데이트 살해 김레아, 인형 배 가르면서 '너도 이렇게 죽여' 여친 협박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여친 어머니까지 찔러 전치 10주의 중상을 입힌 김레아(26)가 여친 앞에서 칼로 인형을 난도질하면서 "너도 이렇게 찔러 죽이겠다"고 위협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3월 25일 오전 9시 40분 경기 화성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김레아에 의해 살해당한 A 씨(21세)의 친구 B 씨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레아의 집착과 이를 괴로워했던 친구 이야기를 전했다.
A 씨의 가장 친했던 친구였다는 B 씨는 "친구가 (김레아와) 만난지 한 달도 안 돼 갑자기 카카오톡으로 ' 남자친구에게 집중해야 할 것 같아서 연락을 못 하겠다'고 저한테 연락을 해 왔다"며 "많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라도 혹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해라'라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뒤 저한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받았는데 제 친구가 울먹거리면서 '큰일이 난 것 같다. 남자친구가 자기한테 폭행과 폭언을 한 뒤에 협박까지 했다'고 하더라(는 말을 했다)"면서 "제가 듣기로는 김레아가 (제 친구) 폰을 부숴 (다른 전화로 저한테 전화를 걸었더라)"고 말했다.
B 씨는 "레아가 친구의 몸을 동영상으로 촬영, 그것을 리벤지 포르노로 악용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저는 안전한 이별이 우선인 것 같아 '증거를 확보한 뒤에 안전하게 이별해야 할 것 같다'며 '걔가 하는 언행 등을 전부 녹음하라'며 초소형 녹음기를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끝내 녹음기를 전달 못 했다는 B 씨는 "평소 김레아가 제 친구 앞에서 '너도 이렇게 찔러서 죽일 것'이라며 인형의 배를 칼로 난도질하면서 친구한테 보여줬다고 하더라"며 "그렇게 협박하니까 (친구가) 적당히 빠져나올 수 있는 게 아니구나(는 것을 알았다)"고 떠난 친구를 안타까워했다.
또 B 씨는 "김레아가 공판 과정에서 '10년만 있다가 나오면 된다' '내 강아지한테 미안하다'고 하는 등 제 친구한테 미안함, 반성을 전혀 안 한다고 느꼈고 김레아 어머니도 '너 너무 나쁜 생각하지 말아라, 나오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말에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인터뷰에 응한 배경을 설명했다.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레아에게 검찰이 무기징역형을 구형한 가운데 수원지법 제14형사부(부장판사 고권홍)는 23일 선고공판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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