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만남' 친구 범행 폭로했다가 가해자와 그 부모가 보복 폭행"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10대 남학생이 또래 무리의 범행을 폭로했다가 가해자와 그 부모에게 보복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학생인 고등학교 1학년 A 군은 최근 함께 어울리던 무리 중 한 명에게 협박과 폭행을 당했다.

A 군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또래 무리 중 일부가 10대 여학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하고, 성 매수 남성을 협박해 돈을 뜯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과거 A 군 역시 문제의 또래들과 어울리며 강제로 나쁜 짓을 저지른 경험이 있어 증언에 나선 것이다.

A 군은 "그 친구들이 제게 '모텔에서 재워주고 밥 사줬으니까 돈 내라'고 해서 금은방을 털거나 집에 있는 물건을 훔쳐서 판 적이 있다"며 "자기들이 저지른 범죄가 많고, 저는 없으니까 '촉법소년이면 벌 안 받는다'면서 제게 범죄를 뒤집어씌웠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 A 군은 이 또래 무리에서 나와 과거 행동을 반성하며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A 군이 피해 여학생의 편에 서서 도와주자, 친구들은 "A 군이 한 얘기 다 거짓말이고 피해 여학생이랑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이에 속상했던 A 군이 소문낸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또래들 사이에서 이른바 '대장'으로 통하는 B 군과 그의 부모에게 폭행당했다는 것이다.

A 군은 "(방송 이후) B 군 어머니가 저한테 '자꾸 그렇게 기어오를 거냐? 밖에 나갈 때 조심히 다녀라'라고 했다"며 "잠깐 나와보라고 해서 나갔는데 B 군 어머니가 날 밀치고, B 군 아버지는 제 얼굴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뒷걸음질 치면서 도망가려고 했는데, B 군과 그의 부모가 저를 제압한 상태로 눕혀놓고 밟았다"고 피해를 전했다.

당시 A 군이 B 군 아버지의 폭행을 막는 과정에서 살짝 부딪히자, B 군 아버지는 "어른을 때렸다"면서 경찰에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은 A 군은 현재 뇌진탕 등 후유증을 겪고 불안에 떨고 있다고 토로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