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쓰레기 풍선 수거·포트홀 정비…'안전관리' 나섰다 [서울in]

중구, 43억 투입 청계천로 등 방호 울타리 설치·포트홀 정비
종로, 119 연계 '비상벨' 시범운영…동작, 전문 응급요원 양성

7월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에서 사직터널 방향으로 가는 사직로 4차로 3차선에서 포트홀(도로에 난 구멍) 현상이 발생해 관계자들이 긴급 복구작업을 하는 모습.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포트홀을 정비하고 쓰레기 풍선을 수거하는 등 서울 자치구들이 신종 안전 위협 요인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19일 중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도로 및 보행 안전 강화를 위해 서울시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 43억 원을 확보했다.

26억 9400만 원은 청계천로·소파로 일대에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고 도로 표지판을 정비하는 데 사용한다. 보행자가 많은 명동거리 입구 등의 개방형 공간에는 대형 화분을 설치해 차량 침범을 막을 계획이다.

도로 열선 설치와 포트홀 정비에는 16억 1600만 원을 투입한다. 급경사지가 많은 남산 일대에 도로 열선을 설치하고 관내 포트홀 위험지 곳곳에 대한 정비에 나선다.

영등포구는 군·경찰이 수거하도록 돼있는 북한 쓰레기 풍선을 선제적으로 수거했다.

15일 구청에 신길동 한 빌라 옥상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쓰레기 풍선은 통상 인근 군부대와 경찰이 수거하지만, 문제의 빌라 일대는 다세대 주택 등이 밀집된 좁은 골목길로 이뤄져 소방차 등의 진입이 쉽지 않다. 해당 건물은 옥상까지 이어지는 계단도 없어 특수장비 없이 수거가 곤란한 상황이었다.

구청에 상황을 신고한 유충규 씨(78)는 "옆 빌라 지붕에 떨어진 쓰레기 풍선이 터져서 널브러져 있었고, 잔해 일부는 건물 외벽을 따라 바닥으로 떨어져 빗물받이를 막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길목이 좁아 대형 차량 진입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일단 구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도시안전과 직원들은 현장에 출동해 수거 방안을 고심했다. 이들은 빗물받이가 막히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평소 가로등 정비에 활용하는 고가 사다리차를 동원해 옥상에 올라 쓰레기 풍선의 잔해를 수거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가 구민들의 생활편의 증진과 불편 해소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일로 앞으로도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정을 펼치겠다"며 지속적인 적극 대응을 강조했다.

종로구는 반지하 거주자 안전을 위해 전국 최초로 119와 연계된 '비상벨' 시스템을 도입했다.

경계 단계(2㎝) 이상 물이 차오르면 현관문·창문에 설치된 침수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구청, 거주자, 보호자, 동행파트너 등에게 알림 문자를 발송한다. 위험 단계(15㎝) 이상 침수가 진행되면 자동으로 소방에 신고한다.

거주자가 직접 신고하는 것도 가능하다. 벨을 누르면 즉시 119에 신고가 접수된다. 소방은 양방향 통화 장치로 주민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출동한다.

종로구는 시범 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작구는 지역 내 응급의료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직원들 대상 전문 응급요원 양성에 나섰다.

희망 직원 대상으로 심폐소생술뿐만 아니라 국제 전문요원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전 응급처치 과정을 가르친다.

교육 내용은 △가슴압박, 인공호흡,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이 포함된 심폐소생술 전반에 대한 이론 및 실습 △기도 폐쇄, 영·소아 응급처치 △각종 행사, 축제 및 관공서 내 응급 상황 발생 시 조치방법 등이다.

22일 하루동안 교육하며 우리응급처치교육원 소속 1급 응급 구조사가 강연자로 나선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