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이 왜 거기서 나와?"…거리·클럽서 공연한 이들, 정체는
노래 부르고 디제잉하는 수의사 화제
생명 존중 캠페인, 동물보호소 후원도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우리 원장님이 왜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지?"
최근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클럽에서 디제잉 공연을 펼치는 동물병원 임상 수의사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2024 수원 통닭거리 축제' 무대에서 통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남성이 포착됐다.
김장훈, 거미 등 유명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7080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운 이 남성의 정체는 하이펫동물병원 원장인 김영철 수의사다.
강나루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김영철 원장은 축제에서 40~50분 정도 공연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다는 김 원장은 동물병원을 하면서도 꿈을 접지 않았다.
그는 1~2년 전부터 거리 공연인 버스킹을 하면서 대중을 만나왔다. 동물 생명 존중 캠페인도 동시에 펼쳤다.
김영철 원장은 "중학교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기타를 쳤다"며 "쉬다가 30년 만에 다시 기타를 잡은 '노래하는 수의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메디펫동물병원 임대진 원장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3년 전부터 디제잉 공연에 빠졌다.
DJ Veddy(베디)로 활동하면서 강남 클럽 무대에도 데뷔하고 지역 행사에도 여러 차례 나갔다. 지난해 미국 공연도 했다.
원래 음악을 좋아했다는 임 원장은 해외 유명 DJ들의 공연을 보면서 감춰왔던 끼를 발산하게 됐다고.
지난해에는 반려동물 후원의 밤 '메리 센텀 크리스마스 파티'를 통해 행사 수익금의 일부를 동물보호센터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보호소 동물들을 위해 봉사활동도 한다.
임대진 원장은 "디제잉 공연을 시작한 지 오래 되지 않아서 긴장을 많이 하지만 재미도 있다"며 "동물들을 위한 디제잉 공연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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