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문다혜, 4시간 조사 받아…거듭 "죄송합니다"(종합2보)

(서울=뉴스1) 남해인 유수연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41)가 18일 경찰에 출석해 약 4시간 동안 음주 운전 혐의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거듭 "죄송합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문 씨는 이날 오후 1시 41분쯤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약 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오후 5시 54분쯤 나왔다.

문 씨는 고개를 떨군 채 어두운 표정으로 나오며 '혐의를 다 인정했나', '한 말씀 해달라', '다른 교통법규 위반 여부도 조사받았나', '음주 운전은 왜 한 건가', '음주 운전은 이번이 처음인가'라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달아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문 씨는 곧바로 자신이 타고 온 흰색 제네시스 차량에 탑승했다.

문 씨는 지난 5일 새벽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앞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49%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가 차선을 변경하던 중 뒤따라오던 택시와 충돌한 혐의를 받는다.

문 씨는 용산경찰서 출석 직후 '당일에 술 얼마나 드셨나', '피해 택시 기사와 합의한 것이 맞느냐', '같이 술 마신 사람이 음주 운전을 말리지 않았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죄송하다"며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짤막한 답변을 남기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문 씨는 이날 취재진에게 배포한 사죄문에서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잘못으로 피해를 본 기사님과 가족분들께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기사님이 언론 취재를 받는 곤혹스러운 상황까지 겪게 되셔서 더욱 송구하다"고 전했다.

문 씨는 "그나마 기사님이 신고해 주신 덕분에 제가 운전을 멈추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사고 후 저의 사죄를 받아주신 것도 감사하다"고 했다.

문 씨는 "많은 분이 걱정하시고 음주운전한 것을 꾸짖으셨다"며 "다시는 걱정하시지 않도록 저 자신을 성찰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문 씨의 사죄문 전문.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글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 마음을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듯하여 이렇게 글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기사님과 가족분들께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기사님이 언론취재를 받는 곤혹스러운 상황까지 겪게 되셔서 더욱 송구합니다. 하루빨리 평온을 되찾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운전을 하였고 사고까지 발생하게 한 점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기사님이 신고해 주신 덕분에 제가 운전을 멈추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고 후 저의 사죄를 받아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음주운전한 것을 꾸짖으셨습니다. 다시는 걱정하시지 않도록 저 자신을 성찰하며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깊이 사죄드립니다.

2024. 10. 18.

문다혜 올림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