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청 직원들, 경찰 출동 어려운 곳서 오물풍선 수거

영등포구 직원들이 사다리차로 오물풍선을 수거하는 모습. (영등포구 제공)ⓒ 뉴스1
영등포구 직원들이 사다리차로 오물풍선을 수거하는 모습. (영등포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 영등포구는 군부대·경찰에서 수거해야 하는 북한 오물풍선을 신속히 수거해 구민 2차 피해를 방지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북한은 대한민국 곳곳에 오물풍선을 날려보내고 있다. 영등포구 관내 곳곳에서도 북한의 오물풍선이 발견됐다. 최근에는 신길동의 좁은 골목길 빌라 지붕에서 오물풍선이 발견됏다.

오물풍선은 통상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서 수거한다. 그러나 해당 빌라 일대는 다세대 주택 등이 밀집된 좁은 골목길로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은 곳이었다.

구청에 오물풍선 회수를 요청한 구민 유충규씨는 "옆 빌라 지붕에 떨어진 오물풍선이 터져서 널브러져 있었고, 잔해 일부는 건물 외벽을 따라 바닥으로 떨어져 빗물받이를 막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좁은 길 때문에 차량 진입이 어려워 오물풍선 처리가 쉽지 않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접수한 영등포구 도시안전과 직원들은 구민 안전과 직결된 사항인 만큼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다. 직원들은 가로등을 정비하는 데 활용되는 사다리차로 지붕에 올라 오물풍선과 잔해를 수거했다.

빌라 주인 A씨는 "처음 겪는 일이라 난감했는데 구청 직원들 덕분에 잔해물을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자체가 구민들의 생활편의 증진과 불편 해소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일로서 구민들이 필요로 하는 행정 서비스가 다양하고 복잡해질수록 직원들은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구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자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