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궐선거 현장 "학생인권만 내세워" vs "친일역사 심판"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소 현장 비교적 한산
조희연 전 교육감 놓고 상반된 평가…인권·역사 교육 문제 쟁점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우성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김종훈 기자 = "학생 인권만 내세워 학교 교육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

"역사 문제가 친일로 흘러갈까 봐 걱정된다."

서울시 교육감 보궐 선거 투표일인 16일 낮 12시 서울 목동중학교 앞. 여느 때와 같은 평일 점심시간에도 시민들은 각자의 교육관을 지켜내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했다. 휴일로 정해지지 않은 선거인 만큼 대기열이 늘어설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짬을 내 미래 교육을 위해 한 표를 행사했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 정문을 들어온 70대 여성 김 모 씨는 "이전 교육감이 학생 인권만 내세우다 보니 학생들이 너무 선생님들에 대해 기세등등해졌다"며 "학교 교육이 올바르게 돼야 하는데 정말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반면 투표소 인근 직장에 다닌다고 밝힌 한 40대 남성은 친일 문제를 들며 보수 진영 교육감 후보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그는 "제 딸이 중3인데 인권 문제도 있지만, 친일 역사 교육 문제가 크다고 보고 투표를 하러 나왔다"며 정장 재킷을 팔에 걸친 채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서울시 교육감 보궐 선거는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이 해직 교사 부당 특별채용으로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직 상실이 확정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보수와 진보 진영은 '미래 교육의 가치'를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간 보수 진영에서는 조 전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지지해 온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반감을 나타내온 만큼 투표장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드높았다. 반대로 진보 성향의 시민들은 이른바 뉴라이트 역사 교육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자매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20대 초반 여성 이 모 씨는 "공보물을 보고 교육감이 속한 정치 진영과 성향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선거 참관인인 김 모 씨(26·남)는 "6시간 정도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200~300명 정도가 투표소를 찾았다"며 "사람들이 많이 오진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서울시 유권자 832만 1972명 중 123만 8026명(14.9%)이 서울시 교육감 보궐 선거 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