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동안 노벨상 받는 한국작가 '한강' 아닐까"…5년 전 독자 리뷰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대한민국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5년 전 한 독자가 그의 소설 '흰'을 읽고 남긴 리뷰가 눈길을 끈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한강의 책 구매평에 달린 리뷰가 갈무리돼 올라왔다.
이는 독자 A 씨가 2019년 12월 26일에 작성한 것으로, 그는 '흰'을 읽고 별점 4개와 함께 "내가 살아있는 동안 노벨문학상을 받는 우리나라 작가가 있다면, 한강이 아닐까"라는 리뷰를 남겼다.
이에 누리꾼들은 "성지순례 왔다. 진짜 받으셨다", "대단한 선견지명에 감탄하고 간다", "정확하게 예언했다", "소름 돋는다", "저분의 안목은 뭘 해도 될 듯", "이분 독서리스트 갖고 싶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A 씨가 '흰'을 극찬하면서도 별점 1개를 뺀 이유를 궁금해했다. 누리꾼들은 "별 개수는 '작품은 좋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일 수 있다", "별점 5점 리스트가 궁금하다", "당시 노벨상 못 받은 게 불만이어서 별 4개 준 거라고 생각하자", "작품은 훌륭한데 본인 취향은 아니었나 보다", "별 5개는 한강의 다음 작품에 주기 위한 것"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았다.
A 씨가 별점 5개를 남긴 한강 작품도 있었다. 바로 2007년 10월 발간된 '채식주의자'로, A 씨는 2016년 5월 29일에 소감을 남겼다.
그는 "'소년이 온다'를 절반 정도 읽었다. 아마 2014년부터 읽었으리라.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2년에 걸쳐 절반을 읽었다. 한강 작가가 쓴 작품을 읽은 거라곤 그게 전부"라고 적었다.
이어 "'채식주의자'는 알지도 못했다. '맨부커상'을 받고서야 알았다. 2004년과 2005년에 발표된 연작 단편 3편을 엮은 사실도 책을 받고서야 알았다"며 "'몽고반점'이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란 건 알았지만, 그게 '채식주의자' 연작 단편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편을 읽었을 때 든 생각은 '음…'이었다. 두 번째 편을 읽었을 때 든 생각은 '괴기하다'였다. 세 번째 편을 읽었을 땐 '아,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이런 작품을 여태껏 모르고 있다니, 나도 참. 한강 다음 작품을 골라야겠다"고 덧붙였다. 3년 뒤 그는 '흰'을 읽고 극찬했다.
한편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강은 수상자 발표 후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여러 작가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에게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