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소년이 온다'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 쾌거…韓 작가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깜짝 수상에 전세계가 들썩
서점가도 한강 가득 ‘이제 우리도 노벨문학상 보유국’
-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한국 문학계의 경사라는 분위기 속에서 외신들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선정 이유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꼽았다.
한강은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울림 깊은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와 평단에 호평받았다.
이로써 한강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토니 모리슨,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노벨 문학상은 1901년 제정 이래 백인의 독무대였다. 지금까지 유색인종이 수상한 경우는 모두 7번뿐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은 10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놀랐다"면서 "오늘 밤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에는 한강이 위원회 측과 나눈 7분 가량의 영어 인터뷰가 공개됐다.
그는 이날이 일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보통날'이었다면서 차분하게 소감을 풀어놨다. 한강은 "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소설가 한강의 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서점가도 들썩였다. 10일 오후 국내 최대 규모 서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정문 매대 앞에는 소설 '소년이 온다'부터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까지 노벨문학상 수상 안내문과 함께 한강의 작품들로 가득 들어찼다.
서점을 찾은 시민들은 연신 "대박" "진짜 노벨문학상을 탔어?"라며 환호성을 내질렸다.
psy51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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