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진짜 악질 조폭은 문신 없고 깨끗…박대성은 겁주려고"

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4일 오전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고 있다. 2024.10.4/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4일 오전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고 있다. 2024.10.4/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최근 순천 여고생 살인범 박대성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일부 강력범죄자들의 목 부위 문신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문신과 범죄 사이에는 크게 상관성이 없다는 프로파일러의 분석이 나왔다.

9일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에 출연한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온라인에서는 박대성 목의 문신을 보고 목에 문신이 있으면 위험한 성향을 가진 것이란 의견이 있던데 어떻게 보나"라는 물음에 "저는 아주 악질적인, 진짜 나쁜 사람들을 훨씬 많이 봤잖나. 근데 문신을 안 한 사람이 더 많았다"고 답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왜냐면 노출이 되면 자신의 것이 되니까(자기가 특정되니까) 오히려 (박대성 같은 경우는) 수동적 방어성, 즉 자기가 겁을 주려고 하는 형태인데 스스로는 굉장히 작은 사람인 거다. 문신을 했다고 꼭 위험한 성향이라고 하는 건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진짜 나쁜 조폭들은 (몸이) 깨끗하다. 문신하는 사람은 과시하려고 하는 거지, 진짜 나쁜 사람은 아예 숨기고 다닌다. 노출이 안 된다. (문신과 범죄자는) 상관성이 별로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박대성의 신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박대성과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범 김성수 등의 목 부위 문신이 공통점으로 지목되면서 "목 문신은 요주의 인물이다"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한편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3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길거리에서 A 양(17)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 양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 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약을 사러 나갔다가 친구를 만나고 귀가하는 길에 피살됐다.

박대성은 범행 후 도주해 거리를 활보하다가 도로에 세워진 차를 발로 찼고, 차 주인과 시비가 붙어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