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화현 측 "피해 회복 노력 중"…티메프 경영진 구속심사 종료(종합2보)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10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면서 올해 여름에야 정산 지연 사태를 알았다고 밝혔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 측은 "'엄한 사람 도왔다'는 생각에 힘들지만 피해 회복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티메프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들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구 대표는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사기·횡령) 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지 1시간 40분 만인 오전 11시 30분쯤 법원을 나섰다. 구 대표 심문에 이어 류화현 대표, 류광진 대표 순으로 심사가 이어졌다.

구 대표는 "사건 발생 이후 인지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 여름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구 대표는 또 "변제 계획도 소명했는가"라는 이어진 질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한 후 검찰 호송 차량에 몸을 실었다.

앞서 구 대표는 법원에 출석하며 "1조 5000억 원대 정산 대금 편취 혐의 인정하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구 대표에 이어 오후 12시 42분 법원을 나선 류화현 대표는 "큐익스프레스에 물건 더 많이 팔아준 것이 맞는다고 했는데 의사결정에 관여했나" "구영배 대표 지시일 뿐이란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후 자리를 떠났다.

류화현 대표 측은 "(류 대표가) '그동안 엄한 사람을 도왔구나'라는 생각에 많이 억울하고 힘들어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많은 투자자를 만나고 회생 사건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담 정도가 약하고 피해자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영장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류광진 대표는 오후 1시 52분쯤 법원을 나와 "위시 인수 대금에 티메프 자금이 사용된 것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등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떠났다.

구 대표 등은 정산 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역마진', '돌려막기' 식으로 영업해 1조 5950억 원 상당의 정산 대금을 가로채고(사기)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조건 충족을 위해 '일감 몰아주기' 방식 등으로 티몬·위메프의 자금 총 692억 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또 티몬·위메프 자금 총 671억 원을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 인수 대금 등으로 횡령한 혐의 등도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사태 전담수사팀(팀장 이진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구 대표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 대표 등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에 나올 전망이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