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잠수교서 한강 뛰어든 여성, 10분간 이어진 CPR "살았다"

지난 7일 112로 신고…떠내려가는 여성 발견
경찰 2명 교대로 심폐소생술, 의식 되찾아

서울 잠수교를 찾은 시민들이 일몰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잠수교에서 한 여성분이 한강으로 뛰어들었어요."

가을바람이 불어 제법 쌀쌀했던 지난 7일 오후 7시 36분, 경찰은 다급한 목소리의 112 신고를 접수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여성을 한시라도 빨리 구조하기 위해 서울 한강경찰대 수상안전2팀 경찰관 3명은 순찰정을 타고 즉시 잠수교 일대로 출동했다.

제법 어둑했던 이때 경찰은 여성을 찾기 위해 배 위 '서치라이트'를 켜고 강물 위와 교각 주변을 샅샅이 살폈다. 그러던 중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는 여성을 발견했다. 구조를 맡은 경찰관 1명은 오리발을 신은 채 구조 용품 '레스큐 튜브'를 들고 망설임 없이 강물로 뛰어들었다.

출동 3분 만인 오후 7시 41분, 경찰은 여성을 구조해 순찰정 위로 끌어올렸다.

당시 여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배를 운전하는 경찰관 1명을 제외한 2명이 돌아가면서 여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배가 강변에 도착하면 바로 119구급대에 인계할 수 있도록 무전도 주고받았다.

"하나, 둘, 셋, 넷…" 경찰관들이 10분째 지친 줄 모르고 CPR을 이어가던 중 여성이 물을 뱉기 시작했다. 강물에 뛰어든 뒤로 물을 많이 삼킨 듯했다. 물을 뱉어내고 호흡하기 시작한 여성은 점차 의식도 돌아왔다.

강변에 다다른 경찰은 119구급대에 여성을 인계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여성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하게 요구조자를 찾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적극 대처하며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