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누르면 5분 내 사망…371명 몰린 '라스트 리조트' 결국 멈췄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안락사 단체인 '라스트 리조트' 관계자가 조력사 캡슐을 가리키고 있다. '사르코'라는 이름의 이 캡슐 안에 사람이 들어가 스위치를 누르면 내부에 질소 가스가 나와 의식을 잃고 사망하게 된다. 2024.07.17.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스위스 취리히에서 안락사 단체인 '라스트 리조트' 관계자가 조력사 캡슐을 가리키고 있다. '사르코'라는 이름의 이 캡슐 안에 사람이 들어가 스위치를 누르면 내부에 질소 가스가 나와 의식을 잃고 사망하게 된다. 2024.07.17.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캡슐에 들어가 버튼만 누르면 질소 가스가 나와 5분 내 사망하는 조력 자살 기계인 '사르코'(Sarco)를 이용한 사망자가 지난달 처음 나온 가운데,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사용이 중단됐다.

9일(현지 시각) CNN은 안락사 옹호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와 호주 자매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이 자살 캡슐 '사르코' 사용 신청 접수 절차를 중단한 사실에 대해 보도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사르코 사용 신청 인원은 371명에 달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첫 이용자가 사망한 이후 찬성단체와 반대단체 간에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다.

결국 이들 단체는 스위스 당국의 범죄 혐의 조사가 끝난 최근 기기의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7월 자살 지원 사업체인 '더 라스트 리조트'는 조력자살 기계인 사르코를 선보였고 몇 달 내로 처음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스위스에서 사용하는 데 법적 문제가 없다고 했다. 라스트 리조트는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이번에 사망한 사람이 미 중서부 출신 64세 여성이라면서 그가 심각한 면역 저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로 수년간 고통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위스 검찰청은 이후 서로 공모하거나 증거를 은폐할 수 있는 관련자들 다수를 체포했다.

사르코는 필립 니슈케 박사(76)가 발명한 것으로,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캡슐이다. 캡슐에 들어가 버튼만 누르면 질소 가스가 나와 5분 내 사망하는 기계로 네덜란드에서 12년간 연구 개발됐다. 니슈케 박사는 조력 자살 옹호자이며 '죽음 박사'로도 불린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