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 내 것"…90대 노인 넘어뜨려 고관절 수술 받게 한 할머니[영상]

(JTBC 갈무리)
(JTBC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파지를 줍던 90대 할머니를 밀어 넘어뜨려 고관절 수술을 받게 한 여성의 모습이 공개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사연을 전한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A 씨의 할머니 B 씨가 파지를 줍던 중 다른 할머니와 시비가 붙어 고관절 골절을 당했다.

B 씨는 지난 8일 하반신 마취 후 고관절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B 씨는 지난 4일 서울의 한 골목길에서 파지를 줍던 중 실수로 다른 할머니의 파지를 건드렸다.

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상대 할머니는 B 씨를 밀어 넘어뜨렸다. 이에 제보자 할머니가 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가해 할머니는 일으켜 세우려고 시도하다가 그만두고 파지만 챙겨 자리를 떠났다. 결국 B 씨는 지나가던 행인의 도움으로 가족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

(JTBC 갈무리)

공개된 영상에서 골목길에서 두 노인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때 검은 옷을 할머니가 상대를 밀어 넘어뜨리자, 길바닥에 넘어진 할머니는 충격에 움직이질 못했고, 밀친 할머니는 잠시 상대의 상태를 살피더니 이내 파지를 주워 담은 자루만 챙겨 자리를 떠버리고 있다.

이에 대해 A 씨는 "당시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수술하지 않으면 3개월도 못 사실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전신마취 하면 수술 중에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해 가족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A 씨 측은 가해자를 찾아가 이와 관련된 사실을 전했지만, 가해 할머니는 '꾀병'이라며 끝내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A 씨는 "가해 할머니께 병원이 어딘지도 말해줬는데, 병문안도 안 오고 사과도 없어서 너무나 속상하다"며 "경찰에 상해죄로 고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