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방청' 국감…응급실 뺑뺑이·전기차 화재 등 쟁점

'부천 화재' 에어매트·스프링클러 질의도 이어질 듯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구급차량이 응급 환자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2024.8.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10일 열릴 소방청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국정감사에서는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른 119구급대의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 행안위는 소방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 자리에서는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응급실 재이송 문제와 전기차 및 배터리 화재, 부천 숙박업소 화재 이후 대처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응급실 재이송은 119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를 응급실에서 받아주지 않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을 뜻한다.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20일까지 응급실 재이송 건수는 총 3597건으로, 벌써 지난해 연간 재이송 건수 4227건의 85.1%에 달한다.

이와 관련 응급실 진료에 난항을 겪는다는 보도에 대해 소방청이 일선 소방관에게 개별적인 언론 접촉을 제한한 데 대한 입장 표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추석 전 전국 지휘관 회의에서 "일부 대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인 의견을 소방 공식 의견인 것처럼 표명하고 있다"며 국민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소방관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이른바 '입틀막'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 소속 일부 소방관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틀막 규탄 챌린지'에도 나서고 있다.

부천 숙박업소 화재 이후 드러난 에어매트 매뉴얼 부재와 스프링클러 설치 유무 공개 등 논란도 재차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재 당시 사상자 중 2명은 에어매트에 떨어져 사망했는데, 에어매트 사용과 관련해 소방청 차원의 통합 매뉴얼이 없어 논란이 됐다. 또 스프링클러 설치 관련 법이 개정되기 이전엔 설치가 의무화되지 않아 화재 시 위험이 높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지난 6월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공장 화재, 8월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등으로 인한 전기차, 리튬전지 안전성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리튬전지 산업 성장 및 전기차 보급 증가에 따라 관련 화재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또 전용 소화기에 대한 질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낮은 소방공무원의 급식 단가 등 소방관들의 처우에 대한 질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