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주먹 쥐고 수족관 '퍽퍽'…아이 부모 "1000원짜리 물고기 물어주면 그만"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음식점에 설치된 수족관을 깰 듯이 건드리는 아이들을 말리지 않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부모들이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물 학대하는 아이 악마 손님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1년 전 생일 선물로 수족관 운영하시는 분으로부터 맞춤 수족관이랑 열대어들을 선물 받았다. 가게 현관 앞 벽 안에 들어가게 인테리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손님들이 수조랑 열대어 보시면서 '수조가 예쁘다'며 사진 찍어가실 때면 저도 덩달아 흐뭇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적었다.
문제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죽어라!"라며 주먹으로 수조 유리 벽을 내려찍는 행동을 반복했다. 그러나 아이 부모는 음식이 나올 때까지 핸드폰만 하며 아이들을 신경 쓰지 않고 방치한다는 것.
참다못한 A 씨가 아이 부모를 찾아가 "물고기도 생명이다. 아이들이 자꾸 내려치면 물고기가 스트레스받아서 죽는다. 이것도 동물 학대"라고 말하지만 소용없다고 한다.
그때마다 아이 엄마들은 불쾌하다는 듯 "저 물고기 구피 아니에요? 마리당 1000원짜리인데 아이가 한 번 쳤다고 다 죽는다고 오바를 하냐? 죽으면 제가 물어주겠다. 그리고 물고기인데 무슨 동물 학대냐?"고 되레 화를 낸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A 씨는 "싸움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빨간 글씨로 경고 문구 크게 써 붙였는데도 그런다"며 "개, 고양이 때리는 것도 학대지만 물고기 때리는 것도 학대다. 물고기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반려동물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얼마 안 하는 싸구려 물고기라고 아이가 내려치는 걸 놔두는 부모나 그걸 좋다고 씩 웃으며 아이들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소름 돋는다"고 토로했다.
A 씨는 "물론 얌전히 보기만 하는 착한 아이들도 있지만, 신기하다고 일부러 물고기 스트레스받으라고 수십차례 주먹으로 내려치는 아이들 오면 혐오증 온다"고 했다. 동시에 "저건 부모 교육 문제인지 태생부터 새끼 악마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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