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센강보다 한강 최고"…징검다리 연휴 맞아 나들이객 '북적'

텐트·돗자리 빼곡한 한강공원…가을 도심 속 휴일 즐겨
40년 지기 친구와 가을 소풍…세월 낚는 강태공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화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 뉴스1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개천절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서울 한강공원이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청명한 하늘 아래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도심 속 휴식을 즐겼다.

3일 오후 2시 기준 서울의 기온은 22도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날씨도 화창해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이 17~22도 수준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공원을 찾은 이들은 푸른 잔디밭 곳곳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펴고 앉아 함께 온 가족, 연인, 친구들과 저마다 이야기꽃을 피웠다. 가을볕 아래에서 낮잠을 청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많았다. 몇몇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높이 치켜들고 하늘 사진을 찍거나, 가을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경기 파주시에서 40년 지기 친구 안 모 씨(60·여)와 함께 공원을 찾았다는 서 모 씨(60·여)는 "둘 다 직장에 다니는데 오늘 마침 쉬는 날이라 같이 소풍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안 씨는 "하늘도 예쁘고 기분이 너무 좋다"며 "파리 센강보다도 한강이 최고인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섯 살 딸, 아내와 함께 나온 30대 남성 고 모 씨는 "아이가 집에 있으면 답답해하는데 퐁당퐁당 쉬다 보니 멀리는 못 갔다"며 "공원에서 놀다가 해가 좀 떨어지면 저녁 먹으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변 근처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시민들도 드문드문 있었다. 낚싯대를 강물에 드리우고 한강을 바라보던 A 씨(50대·남)는 "쉬는 날인데 날씨도 좋고 해서 마음 비우려고 한강에 나왔다"며 "고기는 못 잡았지만 세월을 낚는 거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이 같은 가을 날씨는 한글날 휴일을 포함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는 13일까지 아침 기온 11~20도, 낮 기온은 21~26도를 보이며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고 전망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