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도 못해?" 소방관 후배 귀 문 팀장…"그만두게 해줄까" 협박도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한 소방대원이 족구를 못 한다는 이유로 팀원의 귀를 깨물고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1월 울산의 한 119 센터에 파견을 나갔다가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소방대원의 제보가 다뤄졌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체력 단련 시간 족구를 하던 중 공을 놓치고 서브 실수를 하자 팀장이 다가와 얼굴과 어깨를 감싸고 귀를 물었다.
팀장은 "실수하면 또 물 거다. 다른 직원들도 이렇게 배웠고 그래야 빨리 는다"라고 얘기했다.
제보 영상에는 공을 던지는 순간 팀원에게 다가가 얼굴을 감싸 쥐고 밀착하는 팀장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팀원이 실수할 때마다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귀를 깨물었다.
A 씨는 "이런 식으로 5번이나 깨물었다. 한 번은 깨물다 입술이 귀에 닿는 느낌도 느꼈다. 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그렇고 성적 수치심까지 느꼈다"라고 토로했다.
귀를 물린 A 씨의 귀에는 멍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급기야 팀장은 욕을 하며 "마음대로 안 되면 머리를 잘라야지", "발목을 잘라야지", "소방관 생활하기 싫냐. 그만하게 해줄까"라며 협박하며 윽박지르기도 했다.
이 같은 행동은 족구가 끝나고 나서도 이어졌다. 정신 교육을 하겠다며 A 씨를 불러세워 폭언을 이어갔다.
A 씨는 "집에 가서 아내에게 귀 물렸다고 다 말해라"라고 하거나 신체를 가지고도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A 씨에 따르면 팀장과의 사이는 올해 1월부터 좋지 않았다. 올해 4월에는 관용차를 타고 순찰을 다녀온 A 씨에게 쓰레기를 왜 안 치웠냐고 물으며 멱살을 잡고 폭행하기도 했다.
팀장의 모습만 봐도 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A 씨는 결국 강제추행치상, 폭행죄로 고소했다.
피해자는 또 있었다. 다른 피해자들은 진단서를 받아놓거나 녹취를 해놓았지만, 조직 생활의 한계 때문에 쉽게 나서지는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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