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아버지 거동 불편, 실내 흡연 양해 좀"…아파트 쪽지 '시끌'

(SNS 갈무리)
(SNS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90대 노부의 거동이 불편해 어쩔 수 없이 실내 흡연을 한다며 이웃에게 양해를 구한 자식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달 30일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한 아파트 주민이 받은 '실내 흡연 양해 요청' 쪽지 사진이 올라왔다.

쪽지를 쓴 이는 97세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자식이라고 밝히며 "아버님이 거동하기가 불편해 외출을 못 하시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실내에서 흡연할 수밖에 없다"고 알렸다.

이어 "이웃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내 부모님이라면 어떨까 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른 집 민폐 주면서 굳이 담배를 피워야 하냐", "담배를 사다 주지 마라", "자식이라는 분도 흡연자일 가능성 높다", "내 부모라면 건강 생각해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겠지", "저래 놓고 본인이 피우는 거 아니냐", "금연이라는 선택지가 있을 텐데", "역지사지가 뭔지 모르나? 주택으로 모셔야지", "거동할 힘은 없지만 담배 피울 힘은 있으신가 보네", "역지사지는 '역으로 지X 해줘야 사람은 제 분수를 안다'는 소린데 뭔 X소리냐" 등 공분했다.

반면 한 누리꾼은 "이미 살 만큼 산 사람한테 뭐라고 하겠냐. 97세 노인을 잡아갈 거야, 어쩔 거야. 정신 있으시면 자식도 어떻게 못 하지. 나라도 저 상황이면 자식인 내가 욕먹고 말지, 어떻게 못 할 듯싶다"고 글쓴이의 마음에 공감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