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생 '집단 휴학' 기습 승인…교육부는 "절대 불가"

의대 차원서 1학기 휴학 신청 일괄 승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 응급실로 의료진이 들어서는 모습.ⓒ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김규빈 기자 = 전국 의대생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 신청했지만 교육부와 대학에선 휴학계를 승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의과대학이 집단 휴학계를 최초로 승인해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의대가 이번에 휴학 승인을 함으로써 타 의대들도 재학생의 휴학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는 전날 의대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고 서울대 본부 측에 통지했다.

교육부가 동맹휴학이 휴학 승인 사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그간 대학들은 학생들의 휴학계를 처리하지 않았다. 동맹휴학을 받아들인 것은 서울대가 처음이다.

여타 대학과 달리 휴학 승인 권한이 총장이 아닌 학장에게 있어 의대 차원에서 휴학계를 승인했다는 설명이다.

강희경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서울의대 교수)도 "의대 학생들이 9월 30일자로 휴학처리가 된 것을 확인했다"며 "(학교측이) 교수들에게 사전에 알려주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번 휴학 승인은 2024년 1학기에 대한 승인이다.

서울의대는 휴학 승인 사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이대로 휴학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유급'이 불가피했기 때문에 이번에 휴학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울의대가 이번에 휴학 승인을 함으로써 타 의대들도 재학생의 휴학신청을 줄줄이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전국 의대생들은 앞서 3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집단 휴학계'를 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재적생 1만 9374명 가운데 653명만 2학기 등록금을 납부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