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영풍"오죽하면 MBK와…고려아연 위한 고육지책"

영풍, MBK 통해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
최 회장의 회사 사유화 막고, 신사업 차질 없이 추진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24.9.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4.9.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9.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9.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과 임직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4.9.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과 임직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4.9.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동원 이승배 기자 = 강성두 영풍 사장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고려아연을 살리고 영풍이 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지배권 강화를 통한 고려아연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성두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첫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은 영풍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라며 "최윤범 회장은 영풍과 모든 주주의 소중한 자산인 고려아연을 망가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성두 영풍 사장과 이성훈 베이커맥켄지 앤 케이엘파트너스 변호사가 참석했다. MBK파트너스는 법무법인 베이커맥켄지 앤 케이엘파트너스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은 애초에 영풍의 살(자본)과 피(인력)로 빚은 자식"이라며 "창업세대와 선대까지 동업정신과 자율경영에 입각해 알토란같이 키위온 가장 믿음직한 맏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윤범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전체 주주들의 이익보다 고려아연을 사유화하여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한화 등 국내외 기업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또는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무려 16%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켜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했고, 경영권을 독점했으며, 회사에 큰 손실을 끼쳐 재무적으로 위험상태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MBK와 행동에 나선 이유 중 하나로는 지난 4월 고려아연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를 들었다. 양사의 협의로 지난 20년 이상을 유지해온 황산 처리 계약을 즉시 끊겠다는 것은, 영풍이 보유한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어 고사시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최 회장은 기존 거래처에 영풍은 곧 망할 회사니 거래에 신중하라는 비방도 서슴지 않았다"며 "영풍에게는 물론, 고려아연에게도 해가 될 자해행위에 다름없으며, 회사의 이익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운 배임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도모하고자 하는 것은 훼손된 이사회 시스템을 정상화시키고,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며 "직계 포함 2.2%의 지분을 가진 경영대리인 최윤범 회장이 회사의 주인인 양 회사를 사유화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힘을 줬다.

또 "자식이 망가지는 걸 그냥 두고만 보는 부모가 어디 있겠으며, 내 재산이 손상되는 걸 어찌참겠나"라며 "영풍이 이를 알고도 묵인한다면 그야말로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두 가문에 의한 경영시대를 매듭짓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에 기반한 전문경영인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며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의 고용은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신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K·영풍은 전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인상했다. 현재 MBK·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7~14.6%를 매수할 계획인데, 동시에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에도 나섰다. 42~49%에 달하는 지분율이면 충분히 이사회 장악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24.9.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설명을 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4.9.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5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대표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MEET 2024'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고려아연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순걸 울주군수 및 울산시의원, 울주군의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과 임직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4.9.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 발표 전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9.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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