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재워준 갈비 '냄새 역해' 버렸다던 남친…알고보니 친누나 줬더라"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아버지가 재워준 양념갈비를 통째로 버린 남자친구에게 실망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가 아빠가 해준 갈비를 다 버렸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결혼을 전제로 3년째 만나는 남자친구와의 일화를 전했다. A 씨는 "아빠가 자영업으로 양념갈비 집을 하신다. 추석 전 주말에 제가 사는 자취방에 들러서 남자친구 먹을 고기랑 제가 먹을 거 총 10인분 정도를 싸주셨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남자친구와 제 자취방에서 구워 먹고 남자친구는 5인분 그대로 싸갔다. 집 도착했다고 연락왔을 때 고기 상하니까 꼭 냉장 보관을 하거나 뻘리 먹으라고 했다. 남자친구는 2~3인분을 혼자 먹으니까 하루 이틀이면 다 먹을 거로 생각했다. 추석 지나고 만나서 고기 줬던 통 돌려달라고 하니까 통째로 다 버렸다더라"라고 밝혔다.

A 씨는 남자친구에게 "왜 버렸냐"는 물었고, 그는 "날이 선선해서 안 상할 줄 알았는데 상했더라. 그래서 버렸다"라고 답했다.

이어 "당장 먹을 거 빼고 냉장고 아님 냉동실에 넣어놓으라고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괜찮을 줄 알았다. 상한 걸 어떻게 먹어. 그냥 넘어가"라고 했다.

이에 A 씨는 "언제까지 방치했길래 고기가 상하냐. 바로 안 먹었냐"고 하자 남자친구는 "너희 집에서 한 번 먹었으니까 조금 물려서 내일 먹으려고 꺼내놨다가 까먹었다"라고 해명했다.

남자친구는 "반찬통도 통째로 버리냐"라는 질문에는 "냄새가 역해서 뚜껑 열기 싫었다"라고 답했다.

정성껏 재워준 고기를 상하도록 방치한 점과 뻔뻔한 태도에 실망했다는 A 씨는 이후 남자친구 친누나가 고기를 가져간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누나가 남자친구 집에 잠깐 들렀다가 갈비 발견하고 가져가서 먹어도 되냐고 했고, 남자친구는 게임 중이라 대충 대답하고 말았다더라. 누나는 '통은 나한테 있으니까 동생 줄게. 미안'하고 말더라. 싹 다 절 무시하는 기분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남자친구는 분명히 집에 가지고 왔는데 (고기가) 없어졌고 버스에 놓고 내렸다고 생각해 버렸다고 말한 거라더라. 이해 안 된다. 지금은 '통 찾았으면 됐지 왜? 누구든 맛있게 먹었으면 된 거지'라고 한다. 짜증 나고 현타온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꺼내 놨다가 까먹을 수도 있고 상해서 버렸을 수도 있다. 근데 기본적인 태도의 문제다. 뭘 그냥 넘어가냐. 통을 돌려줘야 하는지 몰랐던 게 맞냐. 감사 인사는 제대로 했냐. 말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이랑은 길게 만나는 거 아니다", "애초에 예비 장인어른이라 생각하면 저렇게 행동 못 할 거 같다", "잘못 여부를 떠나서 불리할 때는 자연스럽게 거짓말할 사람이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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