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 '명절 5박' 시집살이에 화난 시모…며느리에 '보복 시집살이' 선언"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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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난데없이 시집살이를 선언한 시어머니 때문에 황당하다는 결혼 10년 차 여성의 사연이 이목을 끌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으로 시집살이시킨다는 시모의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명절에 5박을 강요하는 시댁이 있다? 놀랍게도 우리 시누이 시댁이 그렇다"라며 지난 7월 혼전임신으로 결혼한 시누이를 언급했다.

그는 "연휴 전 금요일에 퇴근하자마자 경상도 시댁으로 출발해 명절 연휴 마지막 날 늦은 저녁에 왔다. 시가, 큰집, 시외가까지 갔다더라"고 했다.

반면 A 씨 부부는 결혼 10년 만에 처음이긴 하나 친정 먼저 갔다가 시누이 부부가 오기로 한 명절 당일에 시댁으로 가 1박 2일을 보냈다.

A 씨는 "시누이는 연휴 마지막 날 늦은 저녁에 친정에 도착했다. 명절 내내 시어머니는 한숨 쉬고. 저도 어릴 때부터 봐온 어린 시누이가 안쓰러워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시누이에 시댁은 앞으로도 명절을 이렇게 보내겠다고 했고, 시누이는 '어쩔 수 없지'라고 하는데 울화통이 터졌다"라고 밝혔다.

명절을 보내고 어느 주말 시누이 부부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A 씨 남편과 시누이 남편 사이에 언쟁이 오갔다.

시누이 남편은 본인 집안이 지금까지 고수한 명절 전통을 바꿀 생각이 없고, 부모님을 설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결혼 전 아내와 합의한 부분이고 이혼하라고 하면 이혼도 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바탕 소동이 있고 난 후 A 씨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시집살이시키겠다고 선언했다. A 씨는 "자기가 너무 좋은 시어머니였고 이제는 자기도 시집살이가 뭔지 보여주겠다더라. 저도 명절에 미리 시댁에 와서 지내고 친정에 갔다가 시누이가 친정에 오면 다시 건너오라더라"라고 했다.

A 씨는 시어머니에게 "사위를 잡아야지, 저한테 그러시면 안 된다"라고 했지만, 시어머니는 "딸은 이러저러한데 너는 안 되냐"라고 했다. 이에 A 씨는 "저도 집 사달라. 대출만 좀 갚아달라"고 하자 시어머니는 "됐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A 씨는 "만만한 게 며느리인가 보다. 언제는 자기 딸 좋은 집안에 시집 잘 갔다고 춤추더니"라며 혀를 찼다.

누리꾼들은 "시모한테 너무 좋은 며느리였나 보다. 앞으로 시모 볼 때마다 집 사달라고 노래 부르시길", "그냥 안 보고 살겠다고 하시길", "상식적이고 똑똑하게 내 입장 잘 표현하는 사람은 당하고 살지 않는 거 같다", "남편은 뭐라고 하냐", "혼전 임신해서 안 하면 안 되는 결혼을 하니까 그렇지. 자기 딸이 말도 안 되는 조건에 합의하고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왜 며느리한테 화풀이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