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소 스프링클러 공개 '아직'…"11월 말까지 마무리"

에어매트 사용 '통합 매뉴얼'도 완성 안돼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024.8.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부천 숙박시설 화재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에어매트 매뉴얼 마련, 스프링클러 설치 유무 공개 등 대안들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6일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청은 숙박업 플랫폼 운영자들과 전날 오후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 공개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협의에선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내달 중순 추가 협의를 거쳐 11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청은 부천 숙박시설 화재 이후 스프링클러 설치 유무를 자체 점검 사항에 포함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실시하면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설치 유무 공개'를 추진했다. 이용자들이 야놀자, 여기어때 등 플랫폼을 통해 숙박업소를 예약할 때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스프링클러 설치 관련 법이 개정되기 이전 건물엔 소급되지 않고 있어, 미설치 숙박업소를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란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숙박시설로 사용하는 면적이 600㎡ 이상인 경우에는 일반 스프링클러, 300㎡ 이상인 경우에는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돼 있지만, 부천 숙박시설처럼 그 이전 건축된 건물엔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았다.

이에 소방청은 스프링클러 관련 법 개정과 함께 숙박업소 플랫폼 관계자 등과의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소방청은 부천 화재 당시 불거졌던 에어매트 운용 매뉴얼도 아직 마련 중이다.

화재 당시 사상자 중 2명은 에어매트에 떨어졌는데도 사망했는데, 에어매트 사용과 관련해 소방청 차원의 통합 매뉴얼이 없어 논란이 됐다.

또 부천 화재 당시 사용한 에어매트는 2006년산으로, 아무리 불용심의회를 통해 기간을 연장했더라도 너무 낡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에어매트 사용 매뉴얼은 아직 만들고 있다"며 "에어매트의 최장 사용 기간도 설정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