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당시 진주·영동 보도연맹 사건으로 92명 희생 사실로 확인
진실화해위, 영동 42명 진주 50명 등 총 92명 희생 진실규명
전남 기독교인 38명 인민군에 의해 희생 사실도 확인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6·25 당시 경남 진주와 충북 영동지역에서 발생한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92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4일 열린 제87차 전체위원회에서 관련 경찰 기록과 제적등본, 족보, 참고인 진술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판단하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피해회복 조치, 추모사업 지원 등을 권고했다.
보도연맹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말부터 7월 21일 사이에 충북 영동지역에서 주민 42명이 국민보도연맹원이라는 이유로 예비검속 대상자가 돼 7월 초부터 7월 21일까지 경찰과 군인에 의해 희생된 사건이다.
경남 진주에서는 1950년 7월경 주민 50명이 예비검속된 후 관할 지서나 유치장 등에 구금됐다가 군경에 의해서 희생됐다. 진주 보도연맹 사건 희생자는 2022년 7명, 2023년 49명에 이어 이번 50명까지 총 106명으로 늘어났다.
진실화해위는 또 1950년 9월부터 10월까지 경기 김포에서 좌익 혐의 또는 부역 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경찰 지휘를 받는 치안대에 의해 주민 8명이 희생된 사실을 확인하고 진실 규명으로 결정했다. 김포지역에서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진실규명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아울러 진실화해위는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을 직권조사한 결과 1950년 7월부터 12월까지 전남 여수·구례·순천·무안·함평·곡성·진도·고흥 등 8개 지역에서 주민 38명이 인민군에 의해 희생된 사건을 진실규명했다.
희생자들은 기독교인으로서 우익활동을 했거나 친미세력 등이라는 이유로 희생됐다. 희생자 38명 중 남성은 34명(89.5%), 여성은 4명(10.5%)이었고 이 가운데 19세 미만도 4명 있었다. 목사, 전도사, 장로 등 교회 지도자급이 20명(54.6%)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종교인 희생 사건 진실 규명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지난 4월 이후 천주교·기독교인 총 411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화해위는 향후 경상도 등 나머지 지역과 천도교·원불교 등 기타 종교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진실화해위는 1950년 9월~10월 적대세력에 희생된 전남 신안 주민 104명과 1949년 6월~1952년 9월 군경 가족이나 적대세력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희생된 전북 임실 주민 8명에 대해 진실 규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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