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습냐" 노인 머리채 잡고 발로 밀고 '퍽'…요양원 학대 '충격'[영상]

(JTBC 갈무리)
(JTBC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인천의 한 요양원에서 60대 여성 환자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요양보호사 등 관계자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요양보호사 A 씨 등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 3월 인천 강화군의 모 요양원에 입원한 60대 박 모 씨를 여러 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씨의 가족으로부터 A 씨 등을 같은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

JT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서 A 씨는 고개 숙인 박 씨에게 삿대질을 한 뒤 박 씨의 팔을 거칠게 잡아 일으키고 화장실로 끌고 갔다.

박 씨를 화장실에 밀어 넣은 A 씨는 박 씨의 뒤통수를 반복해서 때렸고, 뒤따라온 다른 여성은 화장실 문을 슬쩍 닫았다.

박 씨는 자신이 맞은 이유에 대해 "채널 돌렸다고 (때렸다). 너 같은 게 선생님들 우습게 봐서 그런다고 하면서 버르장머리 고쳐놔야 한다고. 요양보호사들이 대장이니까 저는 그냥 때리면 맞았다"고 말했다.

(JTBC 갈무리)

이외에도 요양보호사들의 일상적인 손찌검은 CCTV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A 씨 등은 모로 누운 박 씨를 발로 밀고, 머리채를 잡아 주저앉혔다. 또 박 씨를 질질 끌어 화장실 바닥에 눕혀놓고, 몸이 아니라 옷을 쭉 잡아당겨 일으키기도 했다.

박 씨의 아들은 지난 4월 모친의 어깨 멍 자국을 보고서야 학대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매일매일 가슴 아프다. 요즘에도 자다가 중간에 벌떡 깨고 한다"며 모친의 손을 꼭 붙잡았다.

아들은 요양보호사 9명과 요양원 원장 등을 고소했는데, 이후 이들로부터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아들은 "쫄리냐? 너 사과해, 나한테", "너 또 보자. 다음에는 얼굴 보자", "무섭지? 앞으로 무서워야 해. 기다려", "너 혼난다, 누나한테" 등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또 요양보호사는 아들과의 통화에서 "너 사람 하나 죽이는 거…. 그래서 네 엄마가 요양원에서 그렇게 당한 거 아냐. 난 네 엄마 자체를 싫어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양원 측은 박 씨 모자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요양원장 정 모 씨는 "우리가 얼마나 피해가 큰지 모른다. (박 씨가) 무조건 일방적으로 폭행이라고 한다"며 펄쩍 뛰었다.

경찰은 "고소인과 피고소인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