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가 죽었어요"…오토바이 받고 도주한 마세라티 운전자

지난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남녀가 탑승한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던 마세라티 승용차가 사고 충격으로 파손돼 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여성이 숨졌고, 남성은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외제 차를 몰던 중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사망사고를 낸 뒤 달아난 운전자를 경찰이 추적 중이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운전자 A 씨가 마세라티 승용차를 몰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충격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인 B 씨(23)가 크게 다쳐 병원에 이송됐으나 중태에 빠졌으며 뒷좌석에 타고 있던 C 씨(28·여)는 숨졌다.

M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흰색 마세라티가 감속 없이 빠르게 달려오면서 오토바이를 치는 모습이 담겼다. 오토바이는 순식간에 수십미터를 날아갔고, 타고 있던 2명이 도로로 추락했지만 마세라티는 조금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다.

목격자들은 "도주한 차가 감속을 안 했다. RPM이 올라가는 배기음 소리가 더 커지면서 도주하더라", "(오토바이 운전자가) 한 2~3분 있더니 고개를 들고 '내 여자 친구는 죽었어요? 어쨌어요?' 하더라"고 말했다.

A 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마세라티를 버리고 동승자와 함께 달아났다.

경찰이 차적 조회를 한 결과 사고 승용차는 서울에 있는 한 법인 소유로 드러났는데, 차주와 A 씨가 동일 인물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