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결혼하는 25년 절친과 시누이…누구에게 가야 하나요"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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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같은 날 결혼하는 25년 지기와 시누이의 결혼식 날짜가 겹쳐 고민 중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누이 결혼식에 가는 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30대 중반 A 씨는 거의 평생을 자매처럼 지낸 25년 지기가 있다고 밝히며 "부모님, 남편 다음으로 소중한 사람이며 심지어 제 동생보다 가까워서 결혼 후에도 부모님 다음으로 많이 만나는 친구"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 결혼식 때도 100만 원 내고 결혼 선물도 따로 30만 원대로 해주고 평생을 중요한 순간에 옆에 있어 줬던 그런 친구가 내년 3월에 결혼한다. 제가 축사도 하고 가방순이도 해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올 2월에 잡은 거라 당연히 늘 너 결혼식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간다고 약속했고 이 친구는 친구가 많지 않아 걱정하면서도 제가 옆에 있어 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하는 친구였다"라고 말했다.

A 씨에게는 남편과 연년생인 30대 초중반 시누이가 있다. 그는 "시누이는 저희 결혼식에 축의는커녕 결혼 선물도 없었다. 되레 어릴 때부터 착실하게 자라 능력 있는 오빠한테 용돈을 타가며 결혼 후에도 경제적으로 기대려고 해서 트러블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이유로 시댁과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라고 밝힌 A 씨는 "시누이가 1년 남짓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 얘기가 전혀 없다가 갑자기 결혼을 급하게 추진하더라. 최대한 빠르게 하고 싶은데 상반기는 마감이다 보니 비어있는 시간을 찾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가계약했다고 하는데 하필이면 제 친구 결혼식 날이랑 겹친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결혼식 시간은 30분 차이인 데다 예식장 거리가 멀어 둘 중 한 곳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이 상황이 너무나 짜증 난다. 친구 결혼식을 포기하고 시누이 결혼식에 가야 맞는 거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머리로는 당연히 시누이 결혼식에 가는 게 맞겠다 싶은데 제 결혼 때도 도움 많이 줬던 소중한 친구 결혼식에 못 가게 된다면 평생의 인연을 저버리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결혼하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기본이라는 게 있다", "친구 결혼식에 가고 남편이 시누이 결혼식 가면 되는 거 아니냐", "난 내 동생이 싹수 없으면 내 남편 보기 민망해서라도 결혼식 가달라는 말 못 한다", "시댁이랑 연 끊을 거 아닌 이상 시누이 결혼식에 가야 할 것 같다. 안 갔다고 평생을 왈가왈부할 거 생각하면 진절머리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