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앞좌석서 발 '쓱~'…뭐라하자 "왜 애한테 화풀이?" 적반하장 부모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비행기 앞좌석에서 뒷좌석 쪽으로 발을 내민 아이의 행동을 지적했다가 되레 아이 부모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 씨는 지난 14일 중국 선전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국제선 항공기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당시 A 씨의 앞좌석엔 한국인 부부와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타고 있었다. 문제는 비행기가 이륙하자, 아이가 A 씨 쪽으로 발을 내미는 것도 모자라 위아래로 휘저은 것이다.

사진을 보면 남자아이는 창문과 좌석 사이 빈틈에 발을 집어넣어 A 씨의 공간을 침범했다.

참다못한 A 씨가 아이 엄마에게 이를 알렸으나, 그 부모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밝힌 A 씨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자녀를 방치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해 결국 남자아이를 직접 타일렀다.

그러자 아이 부모가 대뜸 "내 아이에게 왜 그러냐"고 화를 내더니 휴대전화를 들어 올려 A 씨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 부모는 A 씨가 먼저 반말과 욕설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A 씨와 아이 부모 모두 카메라를 켠 채 언쟁을 이어갔다.

(JTBC '사건반장')

아이 아빠가 "애가 잘못했다고 그렇게 욕해도 되나요? 잘 얘기하면 되는데 왜 애한테 욕을 하시나요?"라고 따지자, A 씨는 "그럼 저도 발 사진 올리겠다. 욕 안 했다. 아이가 경우 없다고 한 거다"라고 반박했다.

또 아이 아빠는 "뭘 또 안 했다고 그래? 영상(카메라) 비추니까 그러지?"라고 했고, 아이 엄마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세요. 여기 와서 애먼 애한테 화풀이 하지 마시고요"라고 거들었다.

이에 A 씨가 "애 교육을 안 시킨 건 부모 잘못 아니냐"고 꼬집자, 아이 아빠는 휴대전화를 높이 치켜들더니 "할 얘기 있으면 하세요!"라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A 씨가 "할 얘기가 어디 있어요. 할 얘기 다 했다"고 조곤조곤한 말투로 말했지만, 아이 엄마는 "정신병자야. 정신 나갔냐?"고 목소리 높였다.

동시에 아이 아빠는 아내에게 A 씨 사진을 촬영하라고 지시하면서 "또 욕하면 고소하면 된다. 얼굴 제대로 찍어놔, 나중에 고소하게"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본 양지열 변호사는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명백히 찍힌 것은 아이 발이다. 설령 뒷좌석에서 어느 정도 욕을 했더라도 그에 앞서 아이를 단속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아이에게 심한 말을 하지 않았는데 (아이 부모가) 저렇게 나왔다면, 그거야말로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적 표현을 했기 때문에 모욕에 가까울 것 같다"고 판단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