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폭염에 배추·무 등 채솟값 고공행진… 이러다 '김장 대란' 맞을라
늦더위에 가을·겨울배추 생육 ‘위기’
재배 줄어 김장철 더 오를듯
-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이동원 기자 =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배추·무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물가가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8989원으로 9000원에 육박했다. 이는 전월(6463원) 대비 39.1%, 전년(5509원) 대비 63.2%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배춧값은 지난 5일 6000원대에서 6일 7077원으로 올랐으며 지난 13일에는 8000원대로 치솟았다.
무 1개 소매가격은 3909원으로 전월(3156원) 대비 23.9%, 전년(2313원) 대비 69% 뛰었다.
배추와 무 가격은 정부의 성수품 목표 물가를 한참 웃돌았다.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 등 물가 당국은 내부적으로는 추석 기간 배추·무 1개당 목표 가격을 각각 5734원·2366원으로 설정했으나 추석 직전이었던 13일 배추는 8002원, 무는 3681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정부는 추석 3주간 배추·무 공급을 1만 2000t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평상시 공급량과 비교하면 각각 2.9배, 1.8배 많은 수준이다.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달 폭염·가뭄과 열대야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함과 동시에 올해 여름배추 재배면적 감소, 추석 연휴 수요 증가 영향이다. 추석 성수기 기간 진행됐던 할인 지원 등이 끝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20년 전(8796㏊)과 비교해 절반 수준인 3995㏊로 대폭 줄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9~10월 배추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각각 2.0%, 3.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9%, 평년 대비 6.2% 감소한 1만 2513㏊로 관측했다. 이는 2019년(1만 968㏊)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가을일반무 재배면적도 전년 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추석이 지나도 배추·무 등의 가격이 잡히지 않자 오는 10월 2일까지 최대 40% 할인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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