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과 같이 튀겨진 바퀴벌레…"블랙컨슈머지?" 사과 없이 환불로 입막음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치킨에 바퀴벌레가 함께 튀겨졌는데 사과 없이 환불만 진행한 가게가 논란이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킨에서 나온 바퀴벌레, 제가 블랙 컨슈머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추석 연휴에 ○○치킨에서 치킨을 시켜 먹은 뒤 7조각이 남아 냉장 보관 후 다음 날 다시 꺼내먹었다"며 "두 조각째 먹으려는데 튀김옷이 눅눅해졌다 보니 한 입 베어먹을 때 튀김 옷이 벗겨졌고 그때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벌레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당시 A 씨는 먹던 치킨을 뱉고 사진을 찍은 뒤 가게에 연락해 피해를 설명했다.
그는 "평소 가게가 아무리 깨끗해도 벌레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일 주문 건도 아니기에 가게에서는 저를 의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게 측은 확인도 전에 기분 상할 말을 여러 번 했다"며 "음식을 회수해 가면 오해가 풀릴 거라고 생각해 남은 치킨과 문제의 치킨을 포장해 가게로 보냈다"고 밝혔다.
A 씨는 가게에 "치킨을 직접 확인하신 후에도 제가 블랙 컨슈머라고 느껴지시면 환불하지 마셔라. 식약청에 확인받으려고 하니 제게 치킨을 다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확인하고 연락해 주겠다던 가게는 아무 연락 없이 배달앱에서 환불을 진행했다고.
이에 A 씨가 가게에 다시 전화해 "사과는 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자, 가게 측은 "누가 봐도 악의적으로 벌레 붙여놓은 건데도 환불해 준 거니까 사과 못 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A 씨는 문제의 치킨 사진을 공개하며 "튀겨져서인지 바짝 말라 보이는 벌레 그리고 벌레 근처 튀김옷엔 벌레의 잔해가 있었다. 저 벌레의 몸과 다리는 치킨을 뒤집어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고정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어떻게 저 작은 벌레의 다리를 바스러지지 않게 뜯어서 고정할 수 있겠냐"며 "여러분이 보시기에도 제가 블랙 컨슈머냐"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본사에 전화해 해당 점주가 벌레 치킨을 보내고 되레 블랙 컨슈머 취급한 것에 대해 사과받고 싶다고 했지만, 그건 어렵고 위생 교육만 해준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A 씨는 "해당 지점의 위생 상태가 더럽다는 게 아니다. 벌레가 날아들어 올 수도 있지 않겠냐"며 "명확한 증거가 있는데도 단 한 마디의 형식적인 사과도 안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블랙 컨슈머 취급한 게 화가 나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