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축의금 생각했는데…1만원짜리 식사 대접한 친구에 실망" 시끌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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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청첩장 모임에서 1만 원짜리 식사 대접을 받았다며 친구에 실망감을 드러낸 30대 여성의 사연에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만 원짜리 청첩장 식사 대접. 솔직히 좀 실망인데 축의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2세 여성 A 씨는 "친구가 최근에 결혼 소식을 알렸다. 추석 연휴 전에 청첩장 받으려고 만났는데 저렴한 프랜차이즈 파스타집에서 청첩장을 주더라. 비싼 메뉴 한두 개 빼고는 만 원이 넘는 게 거의 없었다. 음료까지 2만 원 정도 계산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임 장소는 결혼하는 친구가 정해서 알려줬다. 제가 반차 쓰고 만난 거라서 제 근무지 바로 앞인 건 좋았다. 근데 사무실 친한 동료들이랑 가끔 점심이나 저녁 먹으러 나갈 때도 거기는 안 간다. 가성비가 좋은 곳이라 사람들이 항상 너무 많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올해 결혼한 친구들이 좀 있어서 청첩장 모임을 3번은 나갔는데 솔직히 그중 제일 실망스럽고 당황스러웠다. 먹을 때는 내색하지 않았고 커피도 친구가 사줘서 카페에서 라테 한 잔 마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도 적지 않은데 청첩장 모임에서 너무 대접을 못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너무 염치없거나 속물 같은 생각을 하는 거냐. 냉정하게 알려주시면 반성하고 고치고 싶다"라고 했다.

A 씨는 "적절한 축의 금액도 알려주시면 좋겠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주면서 축하해주고 싶어서 주택 청약도 잠시 멈추고 돈을 모으는 중이었다. 100만 원은 해주고 싶었는데 같은 달에 이사도 계획돼 있어서 그건 힘들겠더라. 50만 원은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서 50만 원 축의 하려고 했는데 솔직히 7000~8000원 파스타 먹고 50만 원 축의 하는 게 맞나 싶다"라며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머릿속에서 계산기 돌아가는 거 보니까 속물이구나 싶다. 돈이 아까운 게 진짜 친구가 맞을까 싶기도 하고 복잡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결혼식에 초대하는 자리니까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식사를 대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게 상대방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예의라고 저는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얘한테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인 건가 싶은 생각에 충격이 좀 컸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전학 와서 이 친구를 만났고 학교 적응하는데 친구가 많이 도와줬다. 친구가 없었으면 소심한 제 성격상 많이 겉돌고 힘들었을 거다. 학창 시절에 좋은 추억을 갖게 해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만 갖고 있다"라고 했다.

50만 원이라는 축의를 하려고 했던 것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고 밝힌 그는 "베풀 거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게 맞다고 하는데 제 배포가 거기까지는 안 되는 것 같다. 직장 동료한테처럼 10만 원만 줄 수도 없고. 처음 결혼 소식 들었을 때는 마냥 기쁘고 들떴는데 이제 즐겁지가 않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얼마나 친한 친구분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찐친이어도 결혼하는 사람 입장에서 축의 너무 많이 받는 것도 부담이다", "결혼을 앞두다 보면 돈이 부족하다. 물론 여유가 있어 여유 있는 장소에서 밥을 사주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하나 개인적인 경제 사정이 있는데 그걸 이해 못 하는 게 친구가 맞나 싶다", "축의금은 품앗이라 친구가 나중에 결혼 축의금 부담 안 가게 하려면 10만 원 하는 게 적당하다고 본다", "분위기 있는 데서 청첩장 줘야 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