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 자살률 1위…안창호 인권위원장 "종합 지원제도 마련해야"

제5회 청년의 날 성명…"대학교육 이수율 1위인데 좋은 일자리 얻기 어려워"

안창호 신임 국가인권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인권교육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제5회 청년의 날'을 맞아 "청년 사망 원인 1위인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체적·정신적 건강 보호 등 종합적인 지원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한국의 청년 자살률(20~34세)은 202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3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다. 2위인 일본(19.8명)과도 격차가 크며,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10.8명)보다 2배 이상 높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한국 사회에 팽배한 능력주의와 경쟁주의, 획일성을 특징으로 하는 교육시스템과 사회문화가 자리 잡고 있고, 그 밖에 주거 문제, 취업과 노동 문제 등 사회구조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대학 교육 이수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인 우리나라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에 대한 기대와 욕구가 강하지만,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된 현실에서 노동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얻기 어렵고, 저숙련·저임금 중심의 노동시장에서 소수의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청년에 대한 사회적·정책적 관심은 다른 취약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2020년부터 20대 청년을 개별가구로 보장하기 위한 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 개선 권고 등 다양한 청년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해 왔다.

안 위원장은 "청년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사회 모든 청년이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청년들이 각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