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사망 환자 방치 아냐, 강박 불가피…본질은 펜터민 중독" 해명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일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도 의도적 방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19일 한겨레 지난달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각각 두 차례 양재웅 원장과 사망사건 환자의 주치의였던 허 모 진료과장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 원장은 지난 5월 27일 중독치료를 받던 30대 여성 입원 환자가 숨진 것과 관련해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환자분이 사망했다.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일이다. 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 응급 상황에서 처치를 비롯한 시스템적 측면과 환자 상태를 놓친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검토, 점검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언론에 과장되게 표현되는 것처럼 치료진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환자를 의도적으로 방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병원장인 제 입장에서 봤을 때는 방치라는 표현은 직원들 스스로 본인들이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게으르게 환자를 돌봤다는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많은 거 같다. 그러나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실이 있다, 없다' 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입원 초기부터 시행된 격리와 5월 24일과 27일 두 차례의 강박에 대해서는 "자·타해 위험 때문에 불가피했다"라며 "(사망 직전 간호진이) 환자분 옆에서 정성스럽게 간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 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펜터민(디에타민) 중독 위험성이다.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라고 했다.
실제 사망 환자에게 격리·강박을 시행할 만한 자·타해 위험이 있었는지와 사망 직전의 경우 고인이 대변 물을 흘린다는 이유로 격리·강박을 시행한 게 맞냐는 질문에는 "5월 26일 18시 51분경 안정실(격리실) CCTV를 보면 다른 환자가 안정실로 따라 들어와서 사망 환자의 다리를 때리고 옷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듯한 영상이 있다. 간호진이 판단할 때 타 환자들로부터 보호의 목적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양 원장은 사망 직전 고인에 대한 의료진의 심폐소생술에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는 지적에는 "1년에 한 번씩 내과 과장님이 병동 치료진을 대상으로 응급상황에서의 심폐소생술(CPR)과 제세동기 사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겪어보는 내과적 응급 상황에서 대처가 미숙했다.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교육을 더 디테일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유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병원장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따님과 동생분을 잃으신 부분에 대해 깊은 애도를 전한다. 건강하게 회복시켜 드리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언론에 노출 없이 사과를 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입원 17일 만에 사망한 30대 여성 A 씨의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가족은 지난 7월 양재웅 등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
사망 사고 이후 양 원장은 출연 중인 방송에서 하차했으며, 9월 예정이었던 연인 하니와의 결혼식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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