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된 랍스터 무료로 보냈다가 손님 '김장훈' 등장…"5일간 매출 1500만원 찍었다"

(김장훈 SNS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가수 김장훈이 배달 기사 배차 문제로 주문이 취소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 음식점 사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장훈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게 웬일이냐. 오늘 아이들 만나고 너무 기분이 좋고 좋은 일을 한 자신에게 '랍스터와 대게를 선물로 주자'라는 마음으로 주문했는데 비가 와서인지 오토바이가 안 잡힌다고 해서 한 시간 반을 기다렸는데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취소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몇십 분 후에 연락이 왔는데 고객님을 너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랍스터를 그냥 보내주셨다. 가게 잘못도 아닌데. 그래서 사장님께 전화했다. 저라고. 그랬더니 좋은 일 많이 한다고 배달비까지 사장님이 내셨다. 이럴 수가 있나.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고. 돈을 드린다고 해도 절대 안 받으실 것 같아서 선물 싸 들고 사진 찍어드리러 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분이 어딜 가든 늘 챙겨주시니 더욱 이웃을 챙기며 잘 살자고 다짐하게 된다. 저는 늘 내돈내산 주의이고 공짜는 안 좋아하는데 상황이 참으로 염치없게 됐다. 앞으로 랍스터와 대게는 무조건 여기다. 더 잘 살겠다. 인격도 많이 수양해서 좋은 사람 돼보겠다. 돈 많이 벌어서 더 많이 나누겠다.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인증샷을 올렸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대게집을 찾아 돈쭐로 보답했다. 이후 음식점 사장 A 씨는 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소감을 남겼다.

A 씨는 "저번 주에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 있어 몇 자 적어본다. 배달앱을 통해 대게랑 랍스터 배달이 들어왔는데 조리와 포장이 끝나고 1시간이 지났는데도 배달 기사님이 배차되지 않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앱 측에 전화해서 긴급 배차를 요청했는데도 감감무소식이더라. 그때 고객님이 전화 와서 아직도 배달되려면 1시간이나 걸린다고 앱에 나온다더라. 취소하고 싶다고 하셔서 '예. 죄송합니다'하고 취소해 드렸다"라고 밝혔다.

그는 "배달 기사가 오지 않아 취소된 건이어서 당연히 손실 보상을 받았다. 주문 금액이 고가여서 죄송하여 다시 전화드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음식이 조리된 지 좀 지났지만 드시는 데 지장이 없으니 니 가게 배달로 보내드릴까요?'라고 여쭤봤더니 고객이 승낙해 가게 배달 대행을 불러 보내드렸다"라고 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이후 가게에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는 그는 "신경써 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가수 김장훈입니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밝혔다. 평소 김장훈의 팬이었다는 A 씨는 "장난 전화인가 싶었다가 목소리 듣고 김장훈이라는 걸 알고 놀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감사하다고 SNS에 올려도 되겠냐'고 물어보시길래 '네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나서는 다음 날 화장품 선물까지 가지고 가게에 찾아오셨다. 너무 놀라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그 이후 추석 명절을 일만 했다.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5일 동안 매출 1500만 원 찍었다. 불경기이기도 하고 강남 지역은 사람들이 (연휴 때)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곳이라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포장하러 오신 고객님들이 진짜 많았다"라며 얼떨떨했다.

이어 "저만 알기 너무 신기한 일이라 좀 적어봤다. 김장훈 형님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전화번호를 알더라도 전화하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아 이렇게라도 감사 인사와 좋은 일들을 적어 봤다. 감사하다"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사장님이 좋은 일 하시니까 좋은 분이 또 좋은 일 하셨다", "착한 마음으로 살면 반드시 돌아오나 보다", "선한 마음을 알아보고 보답받으신 듯", "뜻깊은 추석 선물이다. 축하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