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가짜 깁스'하다 쫓겨난 며느리…"시모 괴롭힘 오죽했으면" 씁쓸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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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명절 집안일을 피하기 위해 가짜 깁스를 했다 들킨 며느리의 사연이 씁쓸함을 안기고 있다.

16일 JTBC '사건반장'은 한 40대 여성 A 씨의 추석 무렵 일어난 사연을 전했다.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바람에 명절마다 외롭게 자라오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이후 명절을 맞이한 A 씨는 시어머니에게 "어차피 너는 명절에 갈 친정도 없으니 와서 일 똑바로 해라"라는 모욕적인 말을 듣게 됐고, 또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온갖 집안일을 다 시켰다.

A 씨는 명절 음식 준비 뿐만 아니라 시댁의 냉장고 청소, 밀린 빨래,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아야 해야 했다.

그러다 5년 전, 도련님이 결혼하게 됐고, A 씨에게는 동서가 생겼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A 씨와 동서를 노골적으로 차별하기 시작했고, 명절선물에 대해선 대놓고 비교까지 했다.

A 씨가 명절 선물로 현금을 주면 "성의가 없다"고 트집을 잡았고, 한우 세트를 선물하면 "내 아들 돈으로 사치를 부린다"며 억지까지 부렸다.

명절을 앞두고 고민하던 A 씨는 직접 정성껏 수제 한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모는 이번에도 "나 혈당 관리하는 것 모르냐"며 홍삼 세트를 가져온 동서만을 칭찬했다.

또 A 씨는 우연히 당숙모의 SNS 프로필에서 자신이 시모에게 선물했던 수제 한과 사진을 보게 됐다. 시모가 자신이 만든 척하며 한과를 당숙모에게 선물했던 것이었다. A 씨는 다시 한번 감정이 상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다시 명절이 돌아왔다. A 씨는 동서와 집안일을 분담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동서는 "허리를 다쳤다"며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동서 몫까지 2배로 일해야 했다.

결국 그는 '동서처럼 다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가짜 팔 깁스를 구매했다. 남편에게도 다쳤다고 속인 뒤 가짜 팔 깁스를 한 채 시가에 갔다. 결국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얻은 A 씨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온종일 깁스를 차고 있던 그는 팔에 습기가 차 가려움을 느꼈고, 화장실에 들어가 깁스를 풀었다. 하지만 문이 제대로 안 잠긴 탓에 시어머니에게 이 모습을 들키고 집안은 난리가 나고 말았다. 시모는 "내 집에서 나가라"며 "다신 오지 말라"고 소리쳤고 결국 A 씨는 시댁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사연을 전한 A 씨는 "이게 쫓겨날 정도의 잘못이냐"고 토로했다.

A 씨의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을 며느리 편에 서서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오죽하면 가짜 깁스까지 했겠냐, 대체 남편은 옆에서 뭘 한 거냐? 며느리가 이번 기회에 시어머니와 인연을 끊어도 아무도 모라고 안할 것 이다"라고 반응을 보였다.

또 "나쁜 시어머니가 과거에 시집살이 한걸 그대로 내리 대물림 하는 것 같다. 정말 못된 사람", "A 씨의 사연이 너무 애잔하다. 이건 가족이 아닌 남보다 못한 관계다" 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