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서 '종X' 취급…'집 받았잖아, 공짜는 없다'는 친구, 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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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시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시댁에 갈 때면 집안일을 혼자 도맡아 해야 한다는 며느리의 고충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받은 게 많은 며느리는 종 부리듯 해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시부모님이 결혼할 때 집을 해주셨는데 감사한 일이지만 그로 인해 내가 감당해야 할 것도 많다는 걸 깨달았다. 간섭이 심하고 시댁 가면 저한테 뭐 시키기 바쁘다. 맡 작업은 시어머니가 해놓으시지만 나머지는 다 제 몫이다"라고 하소연했다.

A 씨가 상 차리기, 설거지 등 뒤처리하는 동안 남편은 시부모와 둘러앉아 수다 떨며 후식을 먹는다. 그는 "남편한테 서럽다고 한 적이 있는데 미안하다고 해놓고 막상 가면 잊어버리나 보다. 도돌이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 얘기를 친구한테 하소연했더니 원래 그런 거 아니냐더라. 공짜가 어디 있냐고. '너도 집 해주신 거 받아서 편하게 살잖아' 한다. 일 년에 두 번이면 그냥 참으라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말 들어보면 완전 종년이 따로 없다. 이게 친구가 할 말이냐. 돈 받고 종질한다고 생각하라니. 아무리 보수적인 집이라도 며느리한테 일 다 시켜놓고 자기네끼리 하하호호하는 집이 요즘 세상에 어디 있나. 집도 해주셨으니 전통대로 어느 정도 시댁을 우선시한다는 의미이지 종노릇한다는 의미가 아니지 않나. 진짜 열받는다. 하소연할 데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집 돌려드리면 된다", "받은 만큼 당연히 해드려야죠", "받는 건 좋고 대가를 치르는 건 싫은 건가", "집 못 받고도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마음 편하게 사시면 진심은 통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정에서 집 해줘도 남편이 친정의 종이 되나. 시댁에서 집 해주면 며느리는 종이 되는 게 당연하고 친정에서 집 해주면 사위는 그렇지 않은 게 보통이다. 자기 자식 편하게 살라고 집 해준 거 아니냐. 고마움의 표현은 왜 며느리만 해야 하나", "며느리 명의로 집 받았나. 며느리한테 다 준 척 시켜 먹는 건지" 등의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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