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간다는 경리 거짓말…모친에 연락해 확인" 스토킹 직장인 소름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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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여직원의 사생활을 캐묻고는 뒷담화하듯 커뮤니티에 올린 남성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리 씨XX'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타 커뮤니티로도 확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소기업 직장인으로 추정되는 A 씨가 남긴 글에는 13일 퇴근 전 여성 경리 직원과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A 씨는 "아까 퇴근하기 전에 (경리 직원에게) 추석에 뭐 하냐고 물어보니까 친가 친척 단체로 강릉 여행 간다고 하길래 잘 갔다 오라고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집에 와서 이X 인스타 보니까 기차표 예매한 거 스토리에 올렸던데 두 명이 가더라. 태그 한 명 해놓고. 성별은 모른다"라고 했다.

그는 "둘이서 여행 가는 거 같길래 얘네 어머니 연락처가 있어서 문자로 물어보니까 가족여행 계획 없다더라. 나한테 거짓말한 거구나 싶어서 뭐라 하려다가 그냥 넘어갔다"라고 말했다.

그러고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경리에게 문자를 받았다는 A 씨는 "지 엄마한테 문자해서 물어봤냐고 하네. 할 말은 많지만 참고 그냥 사과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누리꾼이 주작을 의심하자 A 씨는 경리 직원이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경리 직원이 "혹시 아까 저희 어머니한테 연락하셨냐"라고 묻자 A 씨는 "네. 왜요?"라며 해맑게 답했다. 직원이 "저희 어머니 연락처는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런 연락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OO님께서 연락하셨다는 얘기 듣고 되게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추석에 여행가는 건 왜 물어보신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개인적인 일인데 왜 굳이 저희 어머니한테. 좀 불편하다"고 했다. 그러자 A 씨는 "죄송하다. OO 씨 인스타 보니까 두 분이 가는 것 같은데 친척들끼리 가는 거라고 하셔서 이상하다 싶어 여쭤봤다. 불쾌하셨으면 죄송하다"고 답했다.

A 씨는 메시지 내용에 대해 "애초에 경리 어머님 연락처는 이X이 먼저 준 거고 일 관련해 두 번 정도 연락드린 적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분명 친척들이랑 여행 간다고 해놓고 스토리에 누가 봐도 둘이서 여행 가는 거 자랑하듯 올려놨더라"라며 "뭘 잘했다고 따지듯이 쏘아대길래 반격하고 싶었는데 할 말은 많지만 그냥 넘어갔다. 아마 지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를 듯"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왜 물어본 거냐", "레전드네", "스토킹 신고하면 100%인데", "여자는 너한테 사실을 알려줄 필요도 없는 관계로 생각하는데 뭐가 그렇게 화가 난 거냐. SNS 눈팅 하면서 어디 가는지 알아내려고 하는 것도 소름이지만 어머니한테 연락해서 낚시하듯 물어보는 것 자체는 거의 사이코패스급이다", "소름 돋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