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목사가 물 뿌려 홀딱 젖은 몸…남편, 골프채 들고 찾아왔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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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교회 목사가 뿌린 물에 온몸이 젖어 이를 남편에게 하소연했다가 남편이 골프채를 들고 교회에 찾아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랑이 골프채 들고 교회로 찾아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제가 이번 주 교회 식사 당번이었다. 토요일에 2시간 정도 재료 손질하고, 식사 당번인 일요일에 새벽 6시까지 교회 가서 밥하고 국 끓이고 반찬 만드는 거 거들고 배식했다"고 적었다.

이어 "다 마치고 설거지하는데 주방 뒷문으로 담임 목사가 들어와서는 물 호스로 사람들에게 물을 뿌렸다"며 "수압이 엄청 셌다. 저는 홀딱 젖었다. 그 순간 왜 물을 뿌려대는지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목사는 "더울까 봐 그랬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화를 참을 수 없었던 A 씨는 씻고 있던 젓가락과 입고 있던 앞치마를 집어 던지고 소리 지르면서 나갔다고 한다.

A 씨는 차에서 엉엉 울며 남편한테 전화했다고. 그는 "화도 나고 사람들 앞에서 소리 지르고 화낸 모습 보인 게 속상하기도 해서 '나 어떡하냐'고 하면서 울었다. 그러자 남편이 교회에 골프채를 들고 와 목사를 찾아다녔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당시 신도들은 A 씨 남편을 말렸고 교회는 한바탕 뒤집어졌다고 한다.

A 씨는 "일단 (식사 당번) 모둠장님한테 죄송하다고 하고 얼른 집에 왔다"며 "지금 이런 상태인데 다시 교회에 나갈 수 있을까요? 대형 교회라 많은 사람이 그 장면을 봤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왜 남편만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적어놨냐. 교회 봉사한다는 신도한테 물 끼얹은 목사나 그 와중에 교회 못 다닐까 봐 걱정하는 신도. 그 누구도 정상인이 아니다. 그나마 정상인은 남편뿐", "교회에서 식모처럼 일하고 목사한테 물세례 받고도 사과받긴커녕 교회 걱정을 한다니", "목사가 이상한데 무슨 그 교회를 또 나가겠다고 그러냐", "사이비 생각하면 주작은 아닐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