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떠돌던 푸들, 주인 찾아 전화하니…"없는 번호입니다"[가족의 발견(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에서 보호 중인 '이브'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과연 가족이 이브를 찾으러 올까?"

동물의 유실·유기 방지를 위해 반려견 소유자는 시군구청에 소유자의 인적사항과 반려동물의 정보를 등록하는 것이 의무다. 서울 마포구에서 길거리를 배회하다 구조된 까만 푸들 종 '이브'도 동물등록이 돼 있었다.

하지만 이브를 본 서울동물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브가 고의로 유기된 것인지, 아니면 잃어버린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14일 서울동물복지센터에 따르면, 이브는 이미 한차례 유기된 후 수원시 동물보호소에서 입양을 갔던 사실을 등록된 정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후 오래지 않아 마포구의 거리에서 발견된 것이다.

심지어 이브의 가족으로 등록된 주인에게는 다른 반려견이 2마리나 더 있는 것으로 나왔다.

작은 희망을 품고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관계자는 등록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

"심하게 엉키고 오염된 털옷을 입고 있던 이브의 상태는 짐작했을 때 견주가 이브에게 더 이상의 애정은 없어 보였다"고 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브는 그렇게 두 번이나 유기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이브는 센터에 입소해 2주간의 검역기간을 거친 후 미용을 받았다. 자기 몸의 2배나 되는 털옷을 벗고, 작고 깡마른 푸들의 모습을 찾았다.

자기 몸의 2배나 되는 털옷을 입고 있던 이브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제공) ⓒ 뉴스1

이브는 이미 '앉아' '기다려' 같은 기본 지시어도 알고 있었다. 패드에 배변도 할 줄 알고, 새로운 지시어도 두세 번만 알려주면 잘 알아듣는 '똑순이'다.

여러 번 유기된 탓인지 사람에 대한 애착은 강한 편이다. 낯선 사람에게도 잘 안기는 친화적인 성격을 가졌다. 특히 여자 직원을 제일 잘 따른다고 한다.

센터 관계자는 "이브는 산책하러 나가면 지나가는 젊은 여자를 찾는 모습을 보여 마음이 아프다"며 "이브가 불안해하지 않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오랜 기간 곁에서 함께해 줄 가족을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에서 보호 중인 '이브'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제공) ⓒ 뉴스1

이브 / 푸들 / 2세 / 암컷 / 3.28㎏

문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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