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나도 고독 위험군?" 서울시 포털서 자가진단 가능

'고독사 위험 판단 기준 체크리스트' 바탕…종합 지표 개발

2021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청년 고독사 문제 해결을 위한 보건·의료계 공동행동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시민이 고독사 위험과 외로움 정도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 기능을 관할 1인 가구·사회적 고립 지원 사이트에 도입한다. 자가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연계할 방침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외로움과 고독사 위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자가진단 지표를 개발 중이다.

기존 서울시 1인가구 실태조사 때 활용되는 '고독사 위험 판단 기준 체크리스트'와 외국에서 사용하는 외로움 측정 지표 등을 바탕으로 하나의 종합 지표를 만든다. 서울복지재단 연구위원과 외부 자문 교수 등 연구진도 참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확정되는 지표를 바탕으로 고독 관련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최근 고독 관련 부서가 신설된 만큼 1인 가구뿐 아니라 모든 시민의 외로움·고독사 위험을 폭넓게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서울시 '1인가구 포털'과 서울복지재단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플랫폼 '똑똑'에 자가진단 기능을 도입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서울시의 정책이 연계되도록 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이다. 향후 여타 플랫폼으로 진단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의회가 최근 발간한 '서울시 예산·재정 분석 제47호'에 따르면 서울시 추산 관내 고립·은둔 청년은 12만 9852명이다. 반면 지난해 서울시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 사업 도움을 받은 이는 557명이다. 서울시 전체 고립·은둔 청년의 0.43% 정도만 정책 혜택을 받은 셈이다.

서울시는 이에 올 하반기 '국' 단위 조직인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정책 추진에 나섰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