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1명, 친구·지인 도박 '목격'"…직접 경험 1.5%

도박 시작하는 구체적 계기…'친구·지인 권유'
서울청 “예방교육 전개하고 중독 치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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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호 기자 = 경찰이 청소년들의 불법 온라인 도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은 친구나 지인이 도박한 것을 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청소년들은 불법 온라인 도박을 주로 지인 권유·인터넷 광고를 통해 시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가 12일 공개한 '청소년 도박 및 대리 입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이 불법 온라인 도박을 경험하였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전체 1만 685명 중 157명(1.5%)이었고, 친구나 지인이 도박한 것을 '목격한 청소년’은 1069명(10.0%)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도박 참여 비율은 남학생(86%)이 많았고, 시작 시기도 대부분 중·고등학생 때(72%)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이 하는 도박으로는 '바카라 등 온라인 불법카지노'(55%)였다.

구체적으로 청소년들이 도박을 시작하는 계기는 '친구·지인의 권유'가 가장 높았고 '친구 등 지인이 금전적 이익을 얻는 것을 보고', '인터넷 도박광고'가 뒤를 이었다.

도박 자금과 빚을 마련한 방법은 '용돈·부모님의 빚 변제'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 '친구 등 지인 간 금전거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한 방법' 순이다.

도박을 계속하는 이유는 '용돈을 벌기 위해'가 가장 많았고 '돈을 따는 것에 대한 쾌감', '주위 친구들이 다 해서' 순으로 높았다. 중독에 대한 치유와 또래 문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도박으로 생긴 문제점은 △채무 압박 △부모와의 갈등 △정서적 위축 및 두려움 △학업성적 저하 △형사처벌 등으로 확인됐다. 도박을 그만두고 싶어 하는 단절 의지는 74%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청소년 도박 근절을 위해 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예방 교육을 전개하겠다"며 "가장 손쉽게 접하는 바카라 등에 대한 예방 교육을 집중 전개하고 중독 청소년에 대한 치유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ji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