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승객 타면 피곤…사생팬, 옆자리 달라고 생떼" 승무원의 한숨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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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전직 승무원이 아이돌 스타 승객이 타면 싫은 이유를 밝히며 경험담을 전했다.

10년간 승무원으로 일한 후 퇴사한 A 씨는 10일 자신의 SNS에 "모든 승무원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돌이 타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정 아이돌 자체가 싫었다기보다는 사생팬이 대거 탑승하고 매니저 및 관계자들이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한 명목으로 과도한 갑질을 하는 등 부가적으로 피곤한 일들이 많았다"며 구체적인 예시를 들었다.

A 씨는 "아티스트가 비즈니스석에 탔는데 돈 많은 사생팬이 일등석을 끊어와서 '업그레이드가 아닌 다운그레이드이니 아이돌의 옆자리 혹은 옆옆자리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안 바꿔줬다"고 부언했다.

모 엔터테인먼트 이사는 A 씨에게 "어떤 손님이 우리 애들을 몰래 찍은 거 같다"며 "그 손님 폰 좀 체크해서 나한테 보고해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했다고.

이어 A 씨는 걸그룹 멤버와의 일화도 전했다. 그는 "다이어트해야 하는데 먹고는 싶어서 기내의 모든 간식을 딱 한 입씩만 먹고 다 버려달라던 아이돌 친구도 있었다"며 "라면도 한 입만 먹더라"고 했다.

또 "팬들이 공항에서 준 선물이랑 편지 비행기에서 싹 다 버리고 명품 선물만 챙겨간 아이돌도 있었다"고 기억했다.

A 씨는 "사실 친절한 아이돌이 80~90%였는데 이렇게 유난히 튀었던 한두명이 생각난다"며 "자극적인 것만 뇌에 남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