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벌써 작년 85% 넘어서…'두 번 이상' 거부는 이미 초과
8월 중순까지 응급실 재이송 3597건
추석 연휴 3만 명까지 응급 환자 늘어날 것으로 예상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올해 들어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응급실 재이송 건수가 이미 지난해의 8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20일까지 응급실 재이송 건수는 총 359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재이송 건수 4227건의 85.1%에 달하는 수치다.
응급실 재이송은 119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를 응급실에서 받아주지 않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을 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행되던 2021년 응급실 재이송 건수는 6429건을 기록한 뒤 2022년 5191건으로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다시 반등하고 있다.
응급실 진료를 두 번 이상 거부당한 횟수는 이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응급실 재이송 2회는 지난해 84건에서 올해 121건으로 늘었다. 재이송 3회는 17건, 4회는 23건으로 각각 지난해 3회 14건, 4회 16건보다 높은 수치다. 재이송 횟수가 많아질수록 병원을 찾아 이동하는 거리가 길어져 응급 처치 등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 재이송 사유는 전문의 부재가 14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병상 부족 509건, 1차 응급처치 395건, 환자 보호자 변심 118건 순이었다.
특히 추석 연휴엔 응급실 이용 환자가 많이 늘어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추석 연휴 6일간 119 구급대 출동 횟수는 5만9276건, 이송 환자는 3만4633명이었다. 8월 응급환자 이송 건수는 19만 명으로, 한 해 중 가장 많았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에 따르면 하루 평균 2만 명 수준인 응급실 이용 환자는 명절 등 연휴 기간 3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추석 연휴 대책으로 하루 평균 8000여 개 병의원이 문을 열고 연휴 진료에 대한 수가 인상 등을 내놨지만, 현장은 여전히 '번 아웃'(체력 소진)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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