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주문 후 찾으러 갔더니 '가게 이전'…업주 "공지 왜 안 읽나" 발끈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배달앱으로 주문한 음식을 포장하러 갔다가 가게가 이전된 걸 알고 황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장 주문 공지 사항 안 읽은 제 잘못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제가 이상한 건지 너무 궁금하다. 얼마 전 네이버에서 포장 주문을 하려니 배달앱으로 연결되더라. 가게 주소를 보니 15분 정도 거리이고 1인분 주문이라 최소 주문 금액이 맞지 않아 포장으로 주문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조리 완료됐다고 하길래 시간 맞춰 가게로 찾아갔더니 간판은 그대로인데 '임대' 붙여놨더라. 너무 황당해서 배달앱 주소랑 네이버에 적힌 주소 검색해 봤더니 제가 찾아간 주소가 맞았다"라고 했다.

그는 "바로 가게 안심번호로 전화했더니 안 받길래 배달앱 고객센터로 전화했다. 상담원이 가게 주인이랑 통화해 보니 가게 이전됐다고 하더라. 다시 15분을 걸어야 했다. 너무 덥고 땀나고 배고프고 짜증 나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A 씨는 주문을 취소한 뒤 가게에 전화를 걸어 업주에게 "가게 이전을 했으면 주소를 변경해 놓아야 하는 거 아니냐. 왜 사람을 고생시키냐"라고 물었다.

이에 업주는 "배달앱 공지 사항에 적어놨다. 포장 주문하신 분들은 다 그거 보고 찾아왔다. 2명은 이전 가게로 갔다가 통화 후에 제대로 찾으러 왔다. 왜 공지 사항을 확인하지 않냐"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A 씨가 "공지 사항 안 보고 간 제 잘못이냐"라고 묻자 업주는 "손님 잘못도 있고 주소 변경 안 한 내 잘못도 있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그쪽이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물음에 업주는 "제가 죄송한 건 맞는데 공지 사항 안 읽은 손님 잘못도 있다. 환불해 줬으니 된 거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A 씨는 "처음부터 '주소 변경 안 해서 잘못 찾아가신 거 죄송하다. 하지만 공지 사항에 올려놨다' 라고만 얘기했어도 화 안 났을 텐데 적반하장으로 저를 진상 취급하니 너무 열받더라. 대화 안 통한다 싶어서 싸우다 끊어버렸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랬더니 제 휴대전화로 전화했더라. 안 받다가 뭐라 할까 싶어 받았더니 자기네 가게 음식 절대 시켜 먹지 말라더라"라며 "제가 잘못한 거냐. 다들 공지 사항 확인하고 주문하시냐. 제가 진상인 거냐"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누가 포장하고 공지까지 보냐", "공지 사항은 접혀 있어서 잘 안 본다. 네이버 플레이스에도 주소 변경 안 해놓은 거 아니냐. 사장이 되게 허술하다. 헛걸음치는 포장 손님 있을 텐데 먼저 전화해서 알려주든가", "화나는 상황이다. 그래도 정상 환불 받았으니 잊어버리시길", "주소 변경 안 한 업주가 잘못했다. 사과를 먼저 했어야지. 적반하장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