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한 달째 '밥 해줘' 밥무새된 예비 남편…파혼할까요?"[이 결혼 OX]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결혼을 앞두고 살림을 합치자 4세 연상 예비 남편이 매일 '밥 달라'고 타령해 파혼을 고민 중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28세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자 친구와 내년 결혼 예정이고 같이 산 건 한 달 됐는데 밥무새가 됐다"고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무새'란 앵무새처럼 같은 행동이나 말을 반복할 때 쓰는 신조어로, 조롱의 의미가 담긴 표현이다.
그는 "원래 남자 친구일 땐 아침도 안 먹고 점심, 저녁은 회사에서 해결하고 야식은 가끔 먹었다"며 "전 아침 먹는 주의라 간단하게 빵이나 시리얼 먹고 점심은 회사에서 먹는다. 저녁과 야식은 속이 더부룩해서 잘 안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살림 합치니까 본인도 아침 달라고 하더라. 저녁도 야근 때문에 석식 비용 나오는데 저보고 그 돈으로 장봐서 저녁해달라고 집에 오더라. 살림 합친 지 한 달 동안 밥만 계속했다"고 토로했다.
남자 친구는 A 씨가 밥할 때마다 "김치찌개 할 줄 알아? 해봐", "미역국은?", "갈비찜 매콤하게 할 줄 알아?", "내일 사 올 테니까 이 음식 해봐" 등 시험하듯 요구한다고.
A 씨는 "남자 친구 석식 지원금이 한 끼에 1만 원인데, 동기들 8명 모아서 8만 원으로 장 봐 갈 테니까 저녁해달라고 하더라"라며 "짜증 나서 하루 외박했는데 남자 친구는 반응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남자 친구는 돌아온 A 씨를 보자마자 "어젠 피곤했나 봐? 동기들끼리 밥 사 먹었다. 오늘 저녁은 뭐야? 콩나물국 할 줄 알아?"라고 물었다고 한다.
참다못한 A 씨가 "내가 무슨 밥 하는 식모냐"고 화내자, 남자 친구는 되레 이해 안 된다는 듯 "평생 함께할 사람인데 밥 실력 테스트는 당연한 거 아니냐. 모르고 결혼하는 것보단 알고 하는 게 낫다. 밥 못 한다고 해서 결혼 안 할 건 아니다. 밥 실력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 씨가 "그럼 나도 똑같이 테스트하겠다. 밥 해봐라"라고 말하자, 남자 친구는 "난 재력으로 승부할 거다. 매일 배달 시켜주겠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결혼 엎고 싶어서 양가 부모님께 알리려다가 아직 말은 안 했다"며 "결혼 안 하는 게 낫겠죠? 8년을 사귀었는데 막판에 이러니까 우울증 걸려서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밥 해줬던 건 신혼 같고 어른 된 기분이라 그랬다. 사귈 땐 밥 타령 안 했다. 양가 부모님께 제 의견 전달해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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