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라인 학교' 3월 개교…"강좌 100개 가까이 열린다"

'서울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입법예고
개별 학교서 못 여는 강좌 개설…11월까지 교과목 확정

고교학점제 관련 설명회를 찾은 학생이 자료집을 살펴보는 모습.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내년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학생들의 폭넓은 교육과정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서울 온라인학교'가 설립된다. 학생들은 학교별로 교원이 부족하거나 신청 학생이 적어 개설되지 않은 교과목을 온라인학교에서 수강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울특별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현 덕수고등학교 분교 부지에 서울 온라인학교를 개설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서울 온라인학교는 실시간 원격 수업이 가능한 공립 고등학교로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교 학점제를 보완하기 위해 3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고교 학점제가 시행되면 기존 교육 과정과 달리 고등학생들이 각자 원하는 교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온라인학교는 이 과정에서 개별 학교별로 수강 희망 학생이나 교원이 부족해 개설이 곤란했던 과목들을 도맡아 운영한다. 교육 과정도 자체적으로 개발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청 학생수나 교원이 부족해 개설이 애매한 교과목을 한 데 모아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온라인학교의 1차적 역할"이라며 "두 번째 역할은 좀 더 색다르고 서울만의 특성이 담긴 미래형 교과목을 개발하는 것으로, 준비 단계지만 이미 6개 신규 과목을 개발해 교과 승인 신청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개별 학교에서 교원 수급 등 어려움으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인 '학교 주문형', 희망 학생수 부족으로 개별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개방형', 학생들이 직접 원하는 교과목을 신청한 '학생 개설형' 세 개 유형의 교과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방형' 수업은 일과 시간 외에도 운영된다.

앞서 4월 관내 일반고와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과목 신청을 받은 결과 일과 시간 내 열리는 신규 수업에만 177개 강좌가 신청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구체적 강좌 목록을 학교들과 협의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처음 학교 개설을 준비할 때는 45개 강좌 개설을 목표로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100개 가까운 강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10~11월에 구체적인 과목들이 공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온라인학교는 당초 45개 강좌, 8학급, 교원 16명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수 학생 희망 수업에 대한 개설 신청이 이어져 서울시교육청은 다수의 '강사'를 투입해 가능한 많은 수업을 개설할 계획이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