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경찰 출석…"채용 불이익 두렵다"
전공의 집단 사직 교사 혐의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
- 남해인 기자,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김민재 기자 = 김은식 세브란스 병원 전공의 대표는 9일 집단 사직 교사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며 "채용에 불이익이 있을까 두렵다"고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출석한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는 "미래세대를 짓밟는 일방적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와 한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서 예정된 참고인 조사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먼저 김 대표는 "제가 요즘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경찰 조사를 받고 제 신상이 노출돼 채용에 불이익이 있을까 두렵다"며 "정부는 초헌법적 행정명령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탈했고 법적인 겁박을 하고 있다. 정부의 폭압에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집단 사직이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와 한 대표 모두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대표와 김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재일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대표를 시작으로 지난 5일부터 빅5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를 대상으로 한 참고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전공의 집단 사직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턴 박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 중이다.
현재 의협 전현직 간부 중에선 임현택 의협 회장과 김택우 전 의협 비대위원장, 주수호 전 비대위 홍보위원장, 박명하 전 조직강화위원장 등이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자발적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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