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경찰 출석…"채용 불이익 두렵다"

전공의 집단 사직 교사 혐의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와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사진 오른쪽)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의료법 위반 방조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김민재 기자 = 김은식 세브란스 병원 전공의 대표는 9일 집단 사직 교사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며 "채용에 불이익이 있을까 두렵다"고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출석한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는 "미래세대를 짓밟는 일방적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와 한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서 예정된 참고인 조사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먼저 김 대표는 "제가 요즘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경찰 조사를 받고 제 신상이 노출돼 채용에 불이익이 있을까 두렵다"며 "정부는 초헌법적 행정명령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탈했고 법적인 겁박을 하고 있다. 정부의 폭압에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집단 사직이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와 한 대표 모두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대표와 김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재일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대표를 시작으로 지난 5일부터 빅5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를 대상으로 한 참고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전공의 집단 사직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턴 박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 중이다.

현재 의협 전현직 간부 중에선 임현택 의협 회장과 김택우 전 의협 비대위원장, 주수호 전 비대위 홍보위원장, 박명하 전 조직강화위원장 등이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자발적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