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화재 36%가 주거시설서 발생…음식물 조리·담배 조심

5년간 추석 화재 1170건…425건이 주거시설
추석 '당일·전날·다음날' 순으로 많이 발생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명절 음식을 만드는 모습. /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소방청은 추석 연휴 기간 주거시설에서 요리하거나 담배를 피우다 발생하는 화재가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소방청 국가화재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추석 명절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총 1170건 가운데 425건(36.3%)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3건 중 1건 이상이 주거시설에 집중된 셈이다.

같은 기간 전체 화재건수(19만 3999건) 대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비율(5만 2795건, 27.2%)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치다.

세부 원인별로 추석 연휴기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425건 가운데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240건으로 절반 이상(56.4%)을 차지했다. '부주의'의 세부 원인 별로는 '음식물 조리' 28.4%, '담배꽁초' 26.6%, '기타' 17.8%, '쓰레기 소각' 13.5%, '불씨 방치' 10.8% 순으로 화재가 많았다.

일자별로는 추석 당일에 발생한 화재가 425건 가운데 169건(38.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추석 전날 151건(35.7%), 추석 다음날 105건(25.7%)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주로 점심시간 전후로 화재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자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추석 전날에는 점심시간인 낮 12시~오후 2시 사이, 당일에는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에 화재가 집중됐다. 다음날에는 오후 4시~8시 사이에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근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식용유나 튀김유 등 기름화재는 특성상 물을 뿌릴 경우 오히려 불꽃이 튀며 화상을 입거나 불이 크게 번질 위험이 있다"며 "음식물 조리 중 불이 나면 젖은 수건을 이용해 덮거나 주방용 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준비해 화재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