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잡는 줄 알았는데"…국립대 체육학과 신입생 공지 '뜻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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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경북의 국립대학교 체육학과 신입생에게 전달된 공지가 커뮤니티에 확산하고 있다.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24일 개강을 앞두고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체육학과 신입생 필독 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재학 중인 학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는 "이것만은 꼭 지켜라. 이외의 모든 것은 터치하지 않겠음"이라고 적혀 있다.

1번부터 10번까지 나열된 필독 사항에는 '전동 킥보드 타지 않기, 뛰어다니기', '강의 시간 지각하지 않기', '강의 시간에 졸지 않기' 등의 신입생이 지켜야 할 규칙이 담겨 있다.

킥보드를 금지하는 이유로는 근·지구력 운동 겸 사고 예방을 실천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또한 체육계는 시간 엄수가 필수이며, 사회에서 욕먹기 싫다면 미리 이 같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교내에서 추리닝 입기, 슬리퍼 신기도 금지 항목에 포함돼 있다. 단정한 차림새로 품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건달로 의심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학생 회비 필수 납부' '액세서리 착용 금지' 항목도 있다. 문신도 철저히 금지된다. 문신이 있을 경우 무조건 가려야 하고, 적발될 경우 처벌한다고 경고했다.

교내 외에서 길거리 흡연이나 침 뱉기, 타인과 시비 금지 등 중, 고등학교 시절 학생부 선생님들이나 강조했을 법한 엄격한 규율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누리꾼들은 "건강한 대학 생활을 하게 되겠다", "후배들 잡으려는 줄 알았는데", "너무 정상적인 내용이라 놀랐다", "편견이 사라진다",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향이라 더 멋있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